경주지역 모 고등학교 1학년이 학교 친구들로부터 폭행을 당해 힘들다는 유서를 남긴 채 고층 아파트에서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 1일 오전 6시께 울산시 북구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 경주 모 고등학교 1학년 김모(17)양이 숨져 있는 것을 경비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아파트 10층에 사는 김양이 자신의 집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숨진 김양의 방에서는 '너희 때문에 많이 힘들었다', '주먹이라서 그런지 오늘 아침에 숨쉬기가 많이 힘들더라' 등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내용과 가해자로 추정되는 학생 5명의 이름이 적힌 유서가 발견 됐다.

경찰은 유서에 언급된 학생 5명을 불러 1차 조사했으며, 이 가운데 4명이 실제 가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들은 최근 북구의 공터 등에서 김양의 뺨을 때리고 발로 차는 등 폭행했으나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폭행은 없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주변 친구들을 상대로 계속 수사할 예정이며 김양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통화내역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경북교육청은 앞서 사건 당일인 1일 해당 학교를 찾아 김양의 상담일지 등을 조사했으나 학교폭력을 의심할 만한 정황을 발견하지 못했고, 지난달 학교가 벌인 설문조사에서도 피해 사실이 확인되지 않아 평소 학교 폭력 관리가 형식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