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풀이되는 편파판정 의혹, 수준 낮은 심판 과감히 교체하고 비디오 판독 등 대책 강구해야

이종욱 스포츠레저부장

지난달 31일 프로축구 K리그 23라운드 울산-포항전 주심을 맡았던 K심판으로 인해 다시한번 편파적 판정 의혹이 도마위에 올랐다.

또 최근 수년간 특정기업팀과의 경기에서 편파적 판정으로 인한 관중난동이 잇따르면서 축구발전을 위해 특정기업이 축구계와 인연을 끊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프로축구는 지난해 7월 인천-울산전 당시 심판 오심에 반발하는 인천팬들이 심판들을 경기장에 감금하는 등 유독 현대가(家)팀들과의 경기에서 오심논란이 자주 빚어졌다.

연맹측은 심판도 사람이기 때문에 오심이 발생할 수 있고, 실제 오심률이 약 10%에 이른다고 한다.

충분히 공감이 가는 설명이지만 그 오심이 특정팀에만 집중된다면 편파적 판정의혹이 제기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또한 오심률을 인정하면서도 이를 개선시킬 방안마련에는 손을 놓고 있다는 게 문제다.

프로축구는 판정에 대한 제소나 공식적인 불만을 제기할 경우 즉시 징계하는 반면 심판에 대해서는 철저한 비밀주의에 부치고 있다.

특히 구단과 코칭스태프, 선수는 상벌위원회에서 징계처분을 내리는 반면 심판에 대해서는 심판위원회가 심의하도록 돼 있어 같은 사안에 대해 2개의 잣대를 대는 불공정한 태도다.

여기에 상벌위의 징계결과는 모두 공개되지만 심판위의 징계결과는 비밀에 부쳐져 왔다.

이로 인해 축구판은 심판들의 무소불위 권위로 인해 구단들은 벙어리 냉가슴만 앓고, 팬들은 들끓는 분노를 터뜨려야 했다.

심판 위촉 및 배정기준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연맹은 지난 2005년 관중 폭행사태로 영구제명시켰던 K심판을 6년만에 복귀시켰고, 복귀후 오심논란속에서도 지난해 가장 많은 경기에 출장시킨 데 이어 올 7월에는 월간 최우수심판으로 선정했다.

K리그 심판수준이 낮거나 아니면 K심판이 'K리그의 황태자인가'라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특히 포항과 울산 모두 예민한 시기에 악연관계에 있는 K심판을 투입했다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

라운드마다 로테이션방식을 취할 경우 K심판은 지난 8월 6일 포항-성남전에 출장했기 때문에 25라운드에나 배정받을 수 있다.

그런데 포항-울산전에 K심판을 배정한 데 대해 연맹측은 경기전 팀과의 관계 등 여러가지 사안을 검토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도대체 어떤 기준으로 그를 배정했을까 의문이 제기될 수 밖에 없다.

포항팬들은 이날 K심판이 나오자 경기전부터 편파판정을 예측했고, 그는 포항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보는 이에 따라 다를 수도 있지만 많은 울산팬들까지도 판정을 이해하기 힘들다는 뜻을 밝혔으니 어느 정도였는지 이해할 수 있으리라 본다.

이같은 상황이 벌어지자 애꿎은 현대가(家)까지 구설수에 오르내렸다.

실제 누리꾼 열혈청년은 "예전부터 울산현대에 편파판정을 느꼈는데 한국축구의 균형발전을 위해 현대그룹은 한국축구에서 손을 떼야한다"고 밝혔다.

프로축구에서 특정기업팀에 대한 알 수 없는 심판배정과 판정 등으로 인해 한국축구발전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친 정몽준 전 대한축구협회장을 비롯 현대가(家)가가 욕을 먹는 상황이 된 것이다.

따라서 프로축구연맹과 심판위원회가 이제 입장을 밝혀야 할 때가 됐다고 본다.

프로축구발전을 위해 심판위원회의 개방운영과 공정한 판정에 나설 것인지, 아니면 이해하기 힘든 행위들을 이어가며 K리그라는 이름 대신 H리그로 바꿀 것인지.

그리고 명백한 오심을 한 심판을 즉시 교체하고, 비디오 판독을 도입해 공정성을 높인 프로야구를 타산지석으로 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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