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옛 전적 5건 예고

정종 적개공신 교서.

고령 정종 종가에 전하는 '정종 적개공신 교서 및 관련 고문서'를 비롯한 옛 전적(典籍) 5건이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로 지정·예고됐다

문화재청은 조선 세조 13년(1467) 함경도 길주에서 일어난 이시애(李施愛)의 난을 평정한 장수 중 한 명인 정종(鄭種.1417∼1476)이 그 공으로 적개공신(敵愾功臣)에 책봉되었음을 알려주는 문서인 교서(敎書)가 보물로 지정된다고 4일 밝혔다.

문화재위원회는 현재 고령 대가야박물관이 위탁 관리 중인 이들 고문서에 포함된 적개공신 교지는 현존 교지 중 사례가 드문 이른 시기에 속한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문화재청은 덧붙였다.

세조는 이시애 난을 평정한 공을 기여도에 따라 3등으로 나누어 모두 45명을 녹훈(錄勳)했다. 1등은 이준(李浚)을 비롯한 10명, 2등은 김국광(金國光) 등 23명이며, 정종을 포함한 12명은 3등 공신에 책봉됐다.

적개공신 책봉 문서로는 정말손(張末孫) 교서가 이미 보물 제604호로 지정됐다.

정봉 관련 고문서 중에는 세종 24년(1442)에 치른 무과(武科)에서 병과 제5등으로 급제했음을 증명하는 합격통지서인 홍패(紅牌)도 포함된다. 이 교지는 현존 교지 중에는 가장 이른 시기 무과급제 교지로 추정된다.

정종은 조선 초기 무신으로 본관은 동래(東萊)이며 자(字)는 무부(畝夫), 호는 오로재(吾老齋)다. 무과 급제 뒤에 단종 원년(1453) 11월에 일어난 이징옥(李澄玉)의 난에서는 종성절제사로 반란군을 토벌한 공으로 군공(軍功) 1등에 책록(冊錄)됐다.

수양대군 세조가 왕위를 찬탈하자 이를 도왔다 해서 좌익원종공신(佐翼原從功臣) 1등에 책록되고, 세조 3년(1457) 3월에는 충청도절제사가 되고 이후 중추원부사, 경상좌도 도절제사, 충청도도절제사 등을 역임하고 경주부윤까지 승진했다.

문화재청은 아울러 팔만대장경에 앞서 만든 최초의 대장경인 초조본 대장경으로 찍어낸 불정최승다라니경(佛頂最勝陀羅尼經)과 불설문수사리일백팔명범찬(佛說文殊師利一百八名梵讚)을 함께 보물로 지정키로 했다.

더불어 초조본 대장경 판각이 일단락된 이후 나중에 추가로 찍어 초조대장경에 편입한 판목으로 찍어낸 불교서적들인 법원주림(法苑珠林) 권82와 불설일체여래금강삼업최상비밀대교왕경(佛說一切如來金剛三業最上秘密大敎王經) 권4도 각각 보물 지정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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