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공사, 한때 주민 대피…오늘, 물 빼낸 뒤 원인 조사키로

경주시 북군동에 위치한 북군저수지에서 누수가 발생해 추석을 하루 앞둔 7일 오전 1시10분께 인근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을 벌였다. 사진=한국농어촌공사 경주지사.

경북 도내 노후 저수지의 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추석을 하루 앞둔 7일 경주시 북군동에 위치한 북군저수지의 붕괴할지 모른다는 주민신고가 있어 한때 인근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여졌다.

실제로 지난 6일 오후 10시20분께 경주시의 북군저수지 수문으로 많은 물이 쏟아져 나온다는 주민 신고가 들어왔다.

저수지를 관리하는 한국농어촌공사 경주지사는 저수지 수문 부위에서 많은 물이 흘러나오는 것을 확인하고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경주시, 경찰, 소방당국과 함께 북군동 일대 주민들을 대피하도록 조치했다.

이에 따라 7일 오전 1시10분께 대피령이 내려졌고, 비상 방송을 들은 인근 주민과 펜션 투숙객들이 놀라 인근 초등학교로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농어촌공사는 주민 대피 이후 저수지 누수 상태를 재점검해 일단 붕괴 위험이 없는 것으로 판단, 오전 2시 50분께 대피령을 해제했다.

농어촌공사 경주지사 관계자는 “북군저수지 복통 부위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누수가 발생해 인근 주민을 대상으로 긴급 안전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농어촌공사의 점검 결과 저수지에서 물이 새어나온 곳은 물이 저수지 하류로 방류되는 복통 부위로 확인됐다.

경주 북군저수지의 저수량은 총 11만7천t이며 이날 누수량은 시간당 5천t 정도로 파악됐다.

농어촌공사 경주지사는 저수지 누수 부위가 확장될 것에 대비해 중장비와 인력을 현장에 대기시켜 놓은 상태이며, 7일 중으로 북군저수지의 물을 모두 빼낸 뒤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북군저수지는 북군동 일대 농경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1971년 준공됐으며 높이 10.1m, 길이 147m 규모이다.

한편 최근 경북지역 저수지의 붕괴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3월 29일 청송군 부남면 구천저수지의 둑이 일부 유실에 이어 지난달 21일 영천 괴연저수지의 둑 일부가 무너져 농경지와 주택 등이 침수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 지난해 4월12일에도 1964년 축조된 총 저수량 24만6천t 규모의 경주시 안강읍의 산대저수지 제방 일부가 붕괴돼 농경지와 주택, 상가 등이 침수되는 큰 피해를 입었다.

경상북도에 따르면 도내 저수지 5천544곳 가운데 78%인 4천311곳이 축조된 지 50년 이상 되는 등 내구연한 50년을 넘긴 상태다. 정비가 필요한 C등급 이하 저수지도 2000여 곳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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