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의 독: 중독

▲ 설계 = 사채업자 때문에 집안이 풍비박산 난 세희(신은경)는 복수를 다짐하며 룸살롱을 전전한 끝에 12년 만에 기회를 포착한다.

우연히 명동 사채업계 큰손 인호(이기영)의 눈에 들어 일을 배우기 시작한 세희는 악독한 방법으로 돈을 벌며 업계에서 주목받는다.

세희는 자신처럼 사연 많은 여인 민영(오인혜)과 피도 눈물도 없는 폭력배 용훈(강지섭)의 도움을 받아 인호마저 위협할 정도로 성장한 끝에 복수에 성공한다.

그러나 승리의 여유를 누리고 있던 사이, 세희는 예상치 못한 공격으로 또다시 위기에 내몰린다.

고난에 빠진 여성이 결국 성공해 복수를 한다는 매우 익숙한 주제를 소재로 했다. 영화는 여러 차례의 반전을 보여주는데, 엉뚱하고 황당해 실소를 자아내게 한다.

전형성을 벗어나지 않는 막장 드라마의 중독성은 있다. 제목 '설계'는 돈을 일부러 빌려주거나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유혹한 뒤 사기를 통해 상대를 구렁텅이로 빠뜨리는 작업행위를 말한다.

신은경이 정준호와 호흡을 맞췄던 '두 여자' 이후 4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했다.

'소원택시'를 연출한 박창진 감독이 메가폰을 들었다.

9월18일 개봉. 청소년관람불가. 상영시간 96분.

▲ 욕망의 독: 중독 = 유능한 정신과 의사 준상(홍경인)은 아내가 성폭행 당한 뒤 자살하는 장면을 목격한 이후 불면증에 시달린다.

어느 날 치명적인 매력을 지닌 환자 지수가 그의 삶에 들어온다. 그녀는 자신을 사랑한 남자는 모두 죽었다는 말로, 준상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살인사건과 멜로가 뒤섞인 스릴러 형식의 영화로, '윤희'(2013)를 연출한 윤여창 감독이 메가폰을 들었다.

9월18일 개봉. 청소년관람불가. 상영시간 9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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