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서 넙치·강도다리 등 수만마리 폐사…방제대책 마련 절실

포항시 구룡포읍 한 양식장에서 물고기가 적조 피해로 집단 폐사했다.

속보 = 올해 적조로부터 안전할 것으로 예상됐던(본지 8월 19일자 5면 보도) 포항과 영덕·울진 등 경북동해안이 돌연 적조 영향권에 들어갔다.

또한 하루 새 양식장 물고기 수만마리가 폐사해, 포항 양식장은 적조에 초긴장 상태다.

국립수산과학원은 10일 낮 12시30분을 기점으로 포항 연안에 적조주의보를 내렸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지난 9일과 10일에 걸쳐 남구 구룡포와 호미곶 연안에 30~1천500cells/㎖(개체)의 적조(코클로디니움)가 나타났다.

이에 앞서 10일 오전부터 양식장 적조피해 신고도 포항시에 잇따라 접수됐다.

시는 현장 조사를 통해 남구 구룡포읍 하정리 5개소 어류 양식장의 넙치, 강도다리 등 6~7만여 마리가 폐사 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적조는 동해안 외측 해역에 넓게 퍼져있던 적조가 해류와 바람을 타고 연안에 국지적으로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적조는 남해안을 시작으로 기장군, 울주군, 울진, 경주를 지나 포항 구룡포는 물론 영덕 강구항, 울진 후포 앞바다까지 북상했다.

10일 울진군에 따르면 영덕 강구항에서 울진 후포 연안 1~3마일 해상에 유해성적조(1천~3천500개체·코클로디니움) 띠가 부분적으로 형성됐다고 밝혔다.

발견된 적조띠는 동~북동풍의 영향을 받아 연안으로 빠르게 이동하게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가운데, 경북도 어업기술센터 등은 경북동해안 연안을 따라 적조가 더욱 확산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바다 수온이 24~25℃를 보이는데다, 계속된 맑은 날씨로 일사량이 많져 적조생물이 활동하기 좋은 환경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지난해는 9월초 적조가 사라졌지만, 올해는 지난해와 상황이 다르다"며 "과거 10월 초까지 포항 연안에 적조가 사라지지 않았던 때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렇자 지난해 적조 직격탄을 맞고 수억원의 재산피해를 입었던 양식어민들은 악몽을 다시 떠올렸다.

한 양식업자는 "강도다리와 넙치 출하를 이제 코 앞에 뒀는데, 성어 6천여마리가 하루 아침에 폐사했다"면서 "자연재해인 줄은 알지만, 자식같이 키운 물고기가 죽어 속이 너무 아프다"며 울먹였다.

한편, 시는 해양수산부에 긴급방제비 3억원 지원을 건의하고, 양식장 사육어종에 대해 폐사전 방류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한 당초 확보해 뒀던 황토 1만5천266t을 11일부터 살포할 방침이다.

지난해 포항은 적조로 양식장 24개소 물고기 173만8천마리 폐사, 19억7천여만원의 재산피해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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