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강우로 생육조건 좋아, 영덕군산림조합 수매 활기, 임업인 대상 생산자 교육도

여름철 잦은 강우와 높은 습도, 상대적으로 낮은 기온에 힘입어 가을철 영덕 최고의 특산물인 자연산 송이가 예년보다 한 달 여 앞서 본격 출하되고 있다. 영덕지역 임업인과 산주, 음식업소 등은 가을송이 풍작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고조시키고 있다.

송이는 6월말부터 100㎜이상으로 3~4일마다 10㎜전후 잦은 강우와 20~23℃의 기온이 최적의 생육조건인데 올해는 이러한 조건이 잘 맞아떨어져 영덕산림조합에서 지난달 27일 송이 첫 수매가 시작됐다.

가뭄과 무더위에 송이 생산이 전국적으로 적었던 작년에 비해 올해는 지난 7월 이미 여름송이가 일부 생산돼 송이생산자들의 기대가 크다.

9일 현재 영덕군산림조합이 송이 채취자들로부터 매입한 송이는 2천32㎏으로 수매대금은 약 3억6천600여 만원에 달하고 있다. 영덕군 관내서 생산되는 가을송이 거의 전량을 수매하고 있는 영덕군산림조합에서는 지난달 27일 첫 수매를 시작으로 매일 2, 30㎏내외씩을 매입해오다 수매장이 공식 개설된 9월 1일 하루에만 450kg이 넘는 물량이 출하돼 산주는 물론 수매 관계자들이 수년래 대풍을 기대하며 반색하는 분위기이다.

영덕 산송이의 경우 유백색의 몸체에 갓은 짙은 갈색으로 육질이 쫄깃하며 향기가 좋고 수분함량이 다소 적다.

또한 다른 지역의 송이보다 식이섬유와 회분이 풍부하고 송이의 향기성분인 1-octen-3-ol가 72.36%로 가장 많이 함유돼 있는 특징이 있다. 영덕은 다른 송이산지에 비해 송이가 빨리 발생하고 생산기간 또한 길다.

영덕군 관계자는 양력 8월 20일을 갓 지난 시점에 가을송이가 출하되는 일은 매우 드문 경우라고 말하면서도 8월 한 달 내내 잦은 비와 연이은 태풍으로 산림 내 높은 수분과 습도가 유지되고 한낮의 기온도 섭씨 30도를 넘지 않는 등 송이 포자 형성과 성장에 유리한 환경이 지속되고 있어 금년 가을송이 풍작을 기대하고 있다는 조심스런 전망을 밝혔다.

이런 분위기는 지난 2일 영덕군민회관에서 열린 '2014년도 송이생산자 교육'에도 이어졌다. 축사에 나선 이범용 영덕군 부군수는 "전국 송이 생산, 유통량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영덕 송이는 영덕의 자랑이며 나라의 보물"이라 강조하고 "송이 생육에 적합한 환경이 갖춰진 올해 유례없는 송이 대풍으로 생산자인 임업인과 소비자인 국민들이 함께 만족과 기쁨을 누리는 해가 되길 기원하면서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명품 영덕송이 생산에 만전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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