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계열사 매각·구조조정, 철강 본연 경쟁력 강화 최선, 권오준 회장 경영방침 '탄력'

포스코가 비핵심 자산 처분에 속도를 내는 등 거침없는 구조조정 행보를 보이고 있다. '철강 본연의 경쟁력 강화와 재무구조 개선'에 집중하겠다는 포스코 권오준 회장의 '신(新) 경영전략'이 취임 6개월이 지나면서 탄력을 붙이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비핵심 자산의 매각이다.

포스코는 지난달 19일 대우인터내셔널이 보유하고 있던 경남 창원 대우백화점과 부산 대우백화점 센트럴스퀘어를 롯데그룹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매각대금은 1천억원 가량이다.

포스코건설이 보유하고 있는 베트남 다이아몬드플라자 백화점 지분 50%도 롯데그룹에 넘길 예정이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SK텔레콤 지분도 전량 처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2년 매각을 추진했다가 무산된 광고대행사 '포레카' 매각도 다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여기에 광양LNG터미널과 포스화인, 포스코-우루과이 등 철강 본연과 관련이 없는 비핵심 계열사 3곳의 매각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들 계열사는 팔아도 포스코가 내세우는 철강 본연의 경쟁력을 훼손하지 않는다. 업계에서는 이들 3개 업체의 매각 규모가 약 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포스코는 비핵심 자산의 매각과 함께 기존 계열사의 구조조정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플랜트 부문 계열사인 포스코플랜텍은 지난 1일 조선·해양사업부를 축소하고 화공·철강 플랜트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조선·해양사업부는 포스코플랜텍 매출의 15~20%를 차지하는 사업 분야다.

포스코플랜텍은 지난해 63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올 상반기에도 48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포스코플랜텍은 지난달부터 1200여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1개월 무급휴직을 실시했고 일부 인력을 계열사로 파견할 방침이다.

포스코엠텍도 임원들로부터 일괄사표를 받았고 일부 지방 사업장의 규모를 줄였다.

일부 인력은 포스코와 계열사로 배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는 수익성이 떨어지는 주력 계열사 매각도 진행중이다.

지난달 14일 포스코와 세아그룹은 포스코특수강을 세아베스틸에 매각하기로 하는 등 상호협력을 강화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포스코특수강은 지난 2011년 영업이익 1556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는 420억원까지 감소했다.

매출도 2011년에는 1조6600억원 수준이었지만 지난해에는 1조3000억원으로 줄었다.

한편 포스코의 적극적인 구조조정 행보에 시장 반응이 긍정적이다.

권오준 회장 출범 이후 첫 성적표인 지난 2분기 실적에서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대비 7.1% 증가한 16조7040억원을 기록했으며 전기대비 매출액 8.2%, 영업이익 14.7% 각각 증가한 것이 이를 입증했다는 평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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