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역 국회의원이 전하는 추석 밑바닥 민심

추석 연휴 동안 지역에서 밑바닥 민심을 훑어본 대구경북 국회의원들은 여야간 정쟁을 중단해야 한다는 주민들의 따가운 시선을 접했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여야 정치권이 세월호 특별법과 민생 법안 처리 등을 놓고 지난 5월 이후 4개월여간 끝없는 대치를 계속하면서 단 한건의 법안도 처리하지 않은데 등 정치권에 대한 거부감이 추석민심에서도 그대로 묻어났다.

강석호(영양·영덕·봉화·울진) 의원은 "시장에서 상인들이 장사가 안 된다고 아우성인데 정치권이 정쟁만 하면 되겠느냐는 하소연이 많았다"며 "국민 여론을 수렴해 헌법에 어긋남이 없이 세월호특별법도 제정하고, 민생 법안은 민생법안대로 처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상기(대구 북구을) 의원은 "주로 경제에 대해 말하던 예년과 달리 이번 추석에는 세월호법과 국회공전, 일하지 않는 국회의원들에 대한 매서운 질타가 많았다"며 "아프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유승민 의원(대구 동구을) 의원은 "욕을 많이 먹어 아직도 얼떨떨하다"며 "세월호법에 대해서는 야당을 비난하는 소리가 더 많지만 여당인 새누리당이 풀어야 한다는 말이 많았고 송광호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에 대해서는 국회해산, 국회폭파라는 말까지 들었다"고 강조했다.

이철우(김천) 의원은 "서민들은 경제가 어려워 죽을 판인데 국회가 국민에게 폐만 끼치고 있다고 하더라"며 "국회 해산, 국회 무용론, 19대 국회의원 전원 공천배제 등의 말을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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