志於道 游於藝 (지어도 유어예) 도에 뜻을 두며 예에서 노닐어라

윤용섭 한국국학진흥원 부원장

사람이 올바른 사람 노릇을 하자는 것이 유학의 기본 정신이다. 사람이 새나 짐승과 다르므로 예절이 있고, 보다 인간답게 살려고 문학과 음악이 있다. 사람 가운데는 성인도 있고 군자도 있고 선비와 보통사람이 있다. 배움을 통해 올바른 인간의 길을 가려는 사람을 선비라 하는데, 선비로서 살아가는 삶의 기준은 무엇일까?

먼저 선비가 추구하는 삶의 목표 내지 지향점은 도(道)다. 클라크William S. Clark의 "소년이여, 큰 뜻을 품어라 Boys, be ambitios!"라는 명언은 한때 우리나라 청소년의 꿈을 키워주었다. 공자는 말한다. "소년이여, 도에 뜻을 두라!" 도는 우주의 제일가는 진리다.

그다음, 선비는 어디서 사느냐? 덕이라는 집에 산다(據於德). 덕스러움은 주변을 포용하는 넓은 마음이고 이웃을 안아주는 큰 사랑이다. 이 덕이란 집이야말로 군자의 거처요 선비가 살고자 하는 마을이 된다.

그러면 선비가 일생에 걸쳐 행동하는 판단의 근거나 기준은 무엇인가? 그것은 인仁이다. 이를 의어인(依於仁)이라 한다.

인이 무엇이냐는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넓디넓은 인류애로 생각된다. 사랑은 공부하는 사람의 판단과 행동기준이며 의지할 곳이다.

그리고 노는 곳은 예도(藝道)의 세계다(游於藝). 예도는 우리의 정서를 아름답고 풍부하게 하며, 인간의 감성과 이성을 조화시키고 창의성을 열어준다. 예술도 여기서 나온다. 공부과목에 육예(六藝)가 있는데, 예절과 음악, 서예와 말타기를 포함한다. <술이편>

子曰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一. 도에 뜻을 두며, 덕에 거처하고

志於道 據於德 (지어도 거어덕)

二. 인에 의지하며, 예에서 노닌다.

依於仁 游於藝 (의어인 유어예)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