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만에 여의도 정치 복귀

새누리당 보수혁신특별위원장에 개혁 보수 이미지를 지닌 김문수 전 경기지사(63)가 내정됐다.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15일 브리핑에서 "김무성 대표가 김 전 지사를 보수혁신특별위원장으로 결정한 것은 두 차례 도지사 경험과 3선의 국회의원 경력, 무엇보다 김 전 지사가 평생 살아오며 보여준 개혁에 대한 진정성과 성실함을 높이 산 것"이라며 "이에 따라 새누리당 혁신안을 만들기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로써 김 내정자는 2004년 6월 지방선거에서 경기지사에 당선된 지 8년만에 여의도 정치에 복귀하게 됐다. 그는 지난 7·30 재보선 당시 서울 동작을에 출마해 달라는 당의 집요한 권유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비박(비박근혜)계인 김 내정자는 노동 운동가 출신으로 15·16·17대 국회의원을 지내고 재선 경기지사를 역임한 여권의 대표적 중진 정치인이자 대권 잠룡 중 한 명이다.

특히 17대 총선을 앞두고 공천심사위원장을 맡아 최병렬 당시 대표를 비롯한 동료 중진 의원들을 탈락시키는 개혁 공천을 주도, 탄핵 역풍 속에서 당의 선전에 기여했다.

이번 혁신위원장 내정도 당시 '구원 투수'로서의 역할과 성과가 작용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서울 상대 재학 시절 교련반대 시위와 민청학련 사건으로 두 번 제적당한 뒤 1975년 청계 피복공장 재단보조공으로 노동현장에 투신했으며, 86년에는 5.3 직선개헌 투쟁 배후조종자로 몰려 2년5개월 동안 옥살이를 하기도 했다.

또 1990년에는 같은 당 이재오 의원과 민중당을 창당했지만 5년 뒤 '호랑이 굴에 들어가 호랑이를 잡는다'며 3당 합당으로 탄생한 민주자유당을 통해 정계에 입문한 바 있다.

새누리당은 나머지 특위 위원들도 이번 주 내로 인선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특위 위원으로는 재선의 강석호, 김성태, 김세연, 조해진 의원 등과 초선의 강석훈, 서용교, 심윤조 의원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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