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KBL 신인 드래프트, 이승현 1순위로 오리온스行

1순위 지명권을 얻은 고양오리온스에게 지명된 이승현이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스가 2014 KBL 국내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고려대 출신 포워드 이승현(22·197㎝)을 지명했다.

오리온스는 17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드래프트 행사에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얻어 이승현을 선발했다.

용산고를 나온 이승현은 최근 고려대를 대학리그 2년 연속 우승으로 이끌었으며 골밑과 외곽에서 두루 제 몫을 하는 선수로 이번 드래프트에서 강력한 1순위 후보로 거론돼왔다.

그는 2014시즌 대학농구리그에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고 평균 11.3점, 5.5리바운드, 2.4어시스트의 성적을 냈다.

오리온스가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선수를 뽑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고려대 출신 선수가 1순위 지명을 받은 것은 2000년 삼성 이규섭(현 삼성 코치) 이후 14년 만이다.

기존의 센터 장재석(23·204㎝)과 함께 탄탄한 골밑 라인업을 구축하게 된 오리온스는 최근 2년 연속 6강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아쉬움을 털어낼 좋은 기회를 얻었다.

이승현은 "앞으로 고려대의 '두목 호랑이'가 아닌 'KBL의 두목'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리온스는 지난 시즌 도중 부산 KT와의 트레이드로 가져온 1라운드 지명권에서는 7순위 지명권을 얻어 이호현(중앙대)을 지명, 1라운드에서만 2명을 데려가는 쏠쏠한 전력 보강을 마쳤다.

서울 삼성이 2순위 지명권을 획득해 연세대 센터 김준일(22·201㎝)을 영입했다.

허재 전주 KCC 감독은 4순위로 고려대 슈터 김지후를 뽑았고 허 감독의 아들 허웅(연세대)은 5순위로 원주 동부로 가게 됐다. 공교롭게도 KCC와 동부는 10월11일 시즌 개막전에서 맞붙게 돼 첫 경기부터 '부자 대결'이 펼쳐지게 됐다.

이날 드래프트는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울산 모비스와 창원 LG를 제외한 8개 구단이 12.5%의 확률을 똑같이 나눠 가진 상태에서 진행됐다.

드래프트에 나온 39명 가운데 21명이 프로 진출에 성공해 53.8%의 지명률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는 39명 가운데 22명이 프로 유니폼을 입은 바 있다.

역대 최고 지명률은 2003년의 78.1%(32명 중 25명 지명)였고 최저 지명률은 2009년의 42.5%(40명 중 17명 지명)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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