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400 불량 가능성 제기 ‘6만3천여발 남아’…사망 훈련병 현충원 안장

속보= 군 당국이 해병대 교육훈련단 훈련 중 폭발한 수류탄(본지 17일자 4면 보도)과 같은기간 제조된 수류탄에 대해 전면 사용을 중단했다.

이는 폭발사고 수류탄에 대한 불량 가능성이 제기 됐기 때문이다.

지난 16일 박모(19) 훈련병의 목숨을 앗아간 K400 세열 수류탄은 국내 대기업 H사가 지난 2005년 5월 만들었다.

이 수류탄과 같은 코드번호를 가진 수류탄은 전국 각 부대에 보급됐으며, 17일 현재 6만3천여발이 남은 것으로 확인됐다.

해병대 교육훈련단의 경우 보유하고 있던 1천여발 중 훈련에 사용되고 남은 822발을 갖고 있다.

해병대1사단과 2사단은 동일 코드번호의 수류탄을 보유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군 당국은 사고가 발생하자 이 수류탄의 전면 사용을 금지하는 지시를 내렸다.

앞으로 이 수류탄에 대한 조사는 H사와 군 합동조사팀이 함께 진행 할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불량 수류탄 문제가 제기 된 만큼 동일 코드번호의 수류탄 사용 중단 지시가 내려 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결과가 명확히 밝혀지기 전까지 사용이 중단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군 당국은 이번 사고로 숨진 박 훈련병에 대해 17일 순직자로 결정을 내리고, 장례절차를 밟고 있다.

여기다 훈련병에서 1계급이 추서된 일병 신분으로 18일 영결식을 마친 뒤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장례는 교육훈련단장으로 치러지며, 영결식 공개여부는 군 당국과 유가족이 조율 중에 있다.

수류탄 파편에 중상을 입은 황모 훈련교관(26·중사)과 또다른 박모 훈련병(19)은 상태가 호전되고 있다고 군 당국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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