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시민회관서 오후 3시·7시

경산시민회관은 오는 20일 오후 3시와 오후 7시, 두 차례에 걸쳐 민간우수예술단체가 제작한 연극 '아버지' 특별초청공연을 마련한다.

연극 '아버지'는 현대 희곡의 거장 '아서 밀러'의 '세일즈맨의 죽음'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유명하다.

'세일즈맨의 죽음'은 1947년 '퓰리처 상'을 수상하면서 국제적인 명성을 얻으며, 2년 동안 브로드웨이에서 742회란 장기공연이 성공시키며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연극계 최고의 걸작'이라는 평을 받았다.

연극 '아버지'는 이 작품을 번안한 작품으로 1949년부터 초연된 이후로 많은 관객에게 사랑을 받은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을 2012년 현대의 아버지로 재탄생시켜 현재까지 서울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선보이고 있다.

고용 없는 경제발전이라는 한국경제 모델 속의 아버지 세대는 직장에서 쫓겨나고, 아들 세대는 직장을 구하지 못하는 모순과 그 안에서 비정규직이라는 끈을 놓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는 희망을 잃은 젊은이들의 고민, 그리고 경제적인 이유로 가족이 해체되는 비인간적인 이야기를 무대에서 보여준다.

특히 철인 아버지를 요구하는 시대에 아버지도 인간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통해 가족 간의 사랑과 이해, 화해를 이끌어 내 이 세상 모든 아버지와 그 가족에게 위로가 되는 연극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극 '아버지'의 주인공 장재민 역을 맡는 전무송씨는 무대와 브라운관, 스크린을 누비며 왕성한 활동으로 꾸준한 연기로 널리 알려져 있다. 매년 꼭 한 작품으로 연극무대에 오르는 타고난 연극인으로 사회에서 점점 위축되어 가지만 자식에게 희망을 가진 자상한 아버지가 고독하고 처절하게 무너져가는 아픔을 연기하는 모습을 유일하게 볼 수 있는 무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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