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경택 감독·김윤석-유해진 주연 '극비수사' 크랭크인

1970년대 후반 부산에서 한 재력가의 초등학생 딸이 두 번 연속 납치된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대통령이 특별담화까지 발표할 정도로 전국을 들썩이게 한 '효주양 납치사건'이다. 최근 이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가 제작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영화 제작사 제이콘컴퍼니는 형사수사물인 '극비수사'의 촬영을 부산과 대전 등지에서 진행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메가폰은 영화 '친구'로 유명한 곽경택 감독이 잡았다. 배우 김윤석, 유해진이 주연으로 열연한다.

제목처럼 극비리에 진행 중인 촬영 탓에 구체적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1978∼1979년도 부산에서 일어난 '정효주양 납치사건'을 배경으로 한 영화로 전해졌다. 부산 재력가의 외동딸인 당시 12세의 정양이 등하굣길에서 두 차례나 유괴된 사건이다.

1978년 9월 15일 낮 12시 20분께 하교하던 효주양은 매석환이라는 유괴범에게 납치된다. 매석환이 부산 경찰계의 '포도왕', '마지막 형사'로 불리는 공길용 경사(총경으로 퇴직)에게 덜미를 잡힐 때까지 효주양은 33일간 끌려 다녔다. 당시 경찰은 범인을 잡으려고 무속인을 불러 점을 치고, 최면술 수사기법을 처음으로 도입하기도 했다.

영화는 1차 사건 때 범인 검거에 활약한 공길용 경사와 범인 검거 때 도움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무속인 김중산씨를 주인공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6월 크랭크인한 영화는 현재 사건 현장 등에서 순조롭게 촬영되고 있다. 영화사의 한 관계자는 "영화의 내용에 관해서는 말할 수 없지만 어떤 방향으로 제작될지 기대되는 작품"이라면서 "곽 감독과 배우가 제작에 힘을 쏟고 있기 때문에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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