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의원

경찰·소방관 등 위험직종 공무원들의 치료를 담당하고 있는 경찰병원의 만성적 인력문제가 수년 간 지속되어 시급한 처리가 필요한 응급사태가 발생해도 수용할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이철우 (김천)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경찰병원 현황'에 따르면, 연 평균 40만명이 방문하는 경찰병원의 전문의가 총원 69명 중 10%에 달하는 7명이 부족하고, '13년 기준 신규채용인원 73명 대비 미응시·포기자가 23명으로 전체의 31%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전문의가 부족한 진료과는 내과, 건강증진센터,응급의학과,영상의학과 총 네 곳으로, 특히 응급환자 발생 시 시급한 처리가 필요한 응급의학과의 경우 총원 4명 중 1명만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전문의가 항시 대기하여야 하는 응급실(24시간 상주 위해서는 최소 4인의 전문인력 필요)에 인턴 등 전공의만 근무하는 시간대가 발생하여 고도의 중증환자의 응급치료가 필요한 경우 타 병원으로 이송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여, 환자 소생의 '골든타임'을 놓칠 수도 있다는 것이 이 의원의 지적이다.

경찰병원 측은 이에 대해 비교적 낮은 공무원 보수체계에 전문인력 수급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항변하고 있다. '12년 조사된 자료에 따르면 면허취득 15년 경찰병원 전문의의 연봉총액 9천700만원 기준으로 인근 동급병원 세 곳과 비교해 봤을 때 적게는 15%, 많게는 43%나 차이가 나 전문의 유인요인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경찰병원이 생명을 담보로 하는 우리 위험직군 공무원들의 생명안전을 책임지는 만큼 이번 인력수급 부족 문제는 현실적 타협점을 찾아 시급히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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