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인력부족에 단속 손놔…올해 과태료 부과 1건도 안해

18일 포항시 북구 양덕동 한 공사현장 옆 인도에 공사업체들이 무단으로 적재한 자재로 길게 늘어져 있어 보행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일부 공사업체들이 인도에 건축자재를 무단으로 적치, 시민의 보행권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하지만 포항시는 인력부족 등으로 사실상 단속에 손을 놓고 있어 시민들의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포항시 남·북구청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인도 위 건축자재 무단 적재로 과태료를 부과한 건수는 단 1건도 없어 단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이로 인해 북구 양덕동 등지에서 공사 중인 일부 업체는 자신의 편의를 위해 인도에 폐목재나 녹슨 철근 등 건축자재를 쌓아 놓고 수 개월 이상 방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도를 빼앗긴 시민들은 위험천만한 차도를 지나다니는 것은 물론 버스정류장 마저 자재로 뒤덮여 있다보니 대중교통 이용에도 불편을 겪고 있다.

18일 북구 양덕동 한 공사현장은 바로 옆 인도에 버스정류장이 있는데도 건축자재를 적재, 더 이상 정류장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보행자들은 이에 차도에서 버스를 기다리거나 지나다닐 수 밖에 없어 아찔한 상황이 여러번 포착되는 등 위험에 노출돼 있었다.

일대 다른 공사현장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공사현장에서 100m 이상 떨어져 있는 인도에도 철근 등을 쌓아올려 산책 나온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한 보행자는 "미관상 보기 좋지 않은 것은 그나마 참을 만 하다"면서도 "차도로 내려와 다니다 보니 차량과 부딪칠 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 불안하고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더욱이 문제는 일부 공사업체들이 무단으로 인도에 건축자재를 적치해 놓고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는 점이다.

한 상가건물 신축공사 관계자는 "인도에 두고 나중에 치우면 된다"면서 "내 자재를 여기 두는데 무슨 잘못이냐"고 도리어 목소리를 높였다.

사정이 이런데도 단속기관인 양 구청은 인력이 부족한데다 매일 순찰을 돌고 있지만 구석구석 다닐 수 없다며 궁색한 변명만 늘어놨다.

북구청 관계자는 "순찰을 다니면서 단속을 펼치고 있다"며 "인력이 많지 않다보니 신고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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