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시민의 정겨운 인생살이 담아내

창작 뮤지컬 '빨래' 공연.

우리 이웃들의 삶을 담은 창작 뮤지컬 '빨래'가 27일과 28일 양일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 오른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삶의 이야기를 극 속에 잘 녹여내 공감대를 형성하고 꿈과 희망을 노래하는 무대다.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도시민들의 모습을 통해 지친 일상에 '힘을 내라, 용기를 내라'고 어깨를 토닥이는 힐링 뮤지컬을 꾀하며 위로와 격려를 전한다.

서울에서도 하늘과 맞닿은 작은 동네. 새로 이사 온 27살의 '서나영'은 고향인 강원도 강릉을 떠나 서울의 한 서점에서 근무하며 살고 있다. 나영은 빨래를 널러 올라간 옥상에서 이웃집 몽골 청년 '솔롱고'를 만난다. 어색한 첫 인사 후 두 사람은 바람에 날려 넘어간 빨래로 인해 조금씩 가까워진다. 어느 날, 나영은 동료 언니를 부당 해고하려는 서점 사장의 횡포에 맞서다 자신도 쫓겨날 위기에 처한다. 솔롱고는 불법체류자 신세로 전락한 채 세달치 월급을 체납 당하지만 하소연할 곳도 없다. 몽골에서 온 외국인 노동자 솔롱고와 나영은 서로의 현실에 함께 아파하며 진심을 나누게 된다.

나영과 솔롱고 외에도 '빨래'에는 다양한 우리네 이웃들이 등장한다.

돈이 아까워 찬물에 손빨래를 하고, 종이박스를 주워 나르는 주인할매는 장애인 딸 때문에 늘 마음이 아프다. 그리고 밀린 월세 때문에 할머니에게 타박 받는 희정엄마와 네달째 월급을 받지 못했지만 웃음을 잃지 않는 마이클. 그들의 일상이 펼쳐지는 가운데 그들의 아픔과 기쁨, 슬픔을 달래주는 것은 빨래다.

사장 눈치보는 직장인, 외상값 손님에 속썩는 슈퍼 아저씨, 순대 속처럼 메어터지는 마을 버스를 운전하는 기사아저씨와 아줌마 등 오늘을 살아가는 소시민의 정겨운 인생살이가 빨래와 함께 그려진다.

한편, 대구 출신 추민주 작가가 연출한 뮤지컬 '빨래'는 작품성과 대중성을 갖춘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2005년 초연 이후 제11회 한국뮤지컬대상 작사·극본상과 2010년 제4회 더 뮤지컬 어워즈 작사·작곡·극본상을 수상하며 탄탄한 이야기와 음악성을 인정받았다.

2012년부터 대교출판사 '중학교 국어 3-1'과 창비출판사'고등학교 문학1' 등 교과서에 대본 일부가 실리면서 학생과 교사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이번 포항 공연시간은 27일 오후 3시·오후 7시, 28일 오후 2시·오후 6시다. 관람료는 2~4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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