知仁勇 (지인용) 지혜롭고, 어질며, 용감한 사람이 되라

윤용섭 한국국학진흥원 부원장

공자님의 가르침이 유학이며 이것이 거의 종교수준으로 존숭되면 유교가 된다. 일찍이 한나라의 무제는 동중서라는 대학자의 건의를 받아들여 춘추전국시대를 수놓은 제자백가 사상 가운데 유학을 국학으로 결정하고 태학을 세워 천하의 수재가 공자의 유학을 배우도록 하였다. 그래서 유학은 유교가 되었다.

유교의 1차적 목적은 인격의 완성인데, 어떤 상태를 인격의 완성이라 하는가 하면, 대체로 지인용智仁勇 세 가지의 덕성을 갖추는 것을 의미한다. 즉, 지혜롭고 어질면서 용기도 있는 사람을 만드는 것이 유교란 교육철학의 1차적 목표이다. 그런데 이 세 가지 덕성을 고르게 갖추기란 매우 어렵다. 지혜로운 사람이 어질기 힘들고 용감하기 어렵다. 어진 사람이 용기까지 겸하기도 어렵고 어진 사람이 지혜롭기도 어렵다. 용기가 넘치는 사람이 지혜롭거나 어질기 어렵고 이 모두를 갖추기는 더욱 어렵다. 혹은 지혜롭고 어질지만 용맹이 없을 수도 있다. 이처럼 세 덕성을 온전히 겸비하기 어렵다 하여 이 세 가지를 삼달덕三達德이라 부른다.

그러면 이 삼달덕의 성격은 어떠하며, 무슨 좋은 점이 있는가? 먼저, 지혜로운 자는 미혹하거나 의심이 없다. 항상 고요히 사물의 본질을 꿰고 있다. 다음, 어진 사람은 근심이 없다. 어렵고 힘든 일이 있어도 마음은 늘 평안하다. 인은 곧 사람의 집이니, 집안에 있으니 평안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용기 있는 사람은 언제라도 불안하거나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 이처럼 지인용 세 가지는 모두 사람을 평안하고 여유 있게 한다. <자한편>

子曰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一. 지혜로운 자는 미혹되지 않고

知者不惑 (지자불혹)

二. 어진 자는 근심하지 않으며

仁者不憂 (인자불우)

三. 용감한 자는 두려워하지 않는다.

勇者不懼 (용자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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