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에 1대 2 역전패…49일 만에 선두탈환 좌절, 상주·대구FC, 각각 경남·수원FC에 아쉬운 패배

포항스틸러스가 49일만의 선두탈환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포항은 지난 2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7라운드서 전반 43분 유창현의 헤딩골이 터졌지만 후반 종료 10분을 남겨놓고 급격하게 체력이 떨어지면서 4분만에 2골을 헌납, 1-2로 패했다.

수원-포항전에 앞서 열린 선두 전북과 서울경기에서 0-0무승부를 기록, 이날 승리할 경우 49일만의 선두복귀가 가능했던 시점이라 패배가 뼈아팠다.

자원부족으로 시달려온 포항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경기였지만 체력부담이 커지는 경기후반 교체카드를 아낀 것이 아쉬웠다.

황선홍감독은 지난 경기와 달리 신광훈 김형일 김광석 박선주로 이어지는 포백시스템, 고무열과 유창현을 투톱에 세우고 좌우에 강수일과 신영준을 배치해 수원 서정원 감독의 허를 찔렀다.

전반은 수원이 전체적으로 경기를 지배했지만 선제골을 포항이 뽑아냈다.

전반 3분 로저의 슛을 시작으로 몰아치기 시작한 수원의 강력한 공세에 포항은 24분에야 강수일이 첫 슈팅을 날렸다. 28분에는 포항 왼쪽서 크로스된 볼을 잡으려던 골키퍼 김다솔이 놓치면서 슛을 허용했지만 골문안을 지키던 김형일이 가까스로 걷어내 첫 실점 위기를 넘겼다.

포항도 후반 43분 유창현이 수원문전으로 쇄도하는 순간 수비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어내 선제골 기회를 잡았지만 신광훈의 슛이 정성룡에게 막히면서 아쉬움이 터져나왔다.

그러나 계속된 코너킥 공격에서 김재성이 낮게 킥한 것을 유창현이 헤딩으로 방향을 틀어 수원골망을 열었다.

전반을 1-0으로 앞선 채 마친 포항은 후반 시작과 함께 위기가 찾아왔다.

포항중원의 핵심인 김태수가 다리근육부상으로 수비수 배슬기를 투입했지만 밸런스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중앙수비수 출신인 배슬기는 수비측면에서는 별 문제가 없었지만 공격측면에서는 김태수의 공백을 채우지 못했다.

수원은 이런 틈을 타 더욱 강하게 몰아붙였고 이마저도 여의치 않자 11분 고차원 대신 서정진, 38분 권창원 대신 하태균을 투입시켜 변화를 노렸다.

이에 맞서 포항도 17분 강수일 대신 문창진을 투입했지만 결과는 역전패였다.

수원은 하태균이 투입된 직후인 39분 포항 오른쪽 코너에서 올려준 코너킥을 로저가 헤딩슛, 1-1 만회골을 터뜨렸다.

이때까지 잘버티던 포항은 만회골이 터진 뒤 급격하게 무너졌다.

리저버 명단에 김원일 있었지만 황선홍감독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교체카드를 내밀지 않았고, 결국 43분 염기훈에게 역전골을 내주고 말았다.

막판 반격에 나선 포항은 46분 김재성이 수원 아크 왼쪽부근서 날린 프리킥슛이 수비맞고 나온 것을 문창진 잡아 재차 슛했으나 문전으로 쇄도하던 김광석의 파울로 동점골을 만드는 데 실패했다.

같은 날 상주는 경남에 0-1로 패했으며, 대구는 21일 수원FC와의 K리그 챌린지 28라운드서 1-2로 무릎을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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