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못 구해 인력 공백, 입원 환자 일반병동 이송

대구의료원이 간호 인력이 모자라 다음 달 1일부터 '호스피스 병동' 운영을 한시적으로 중단한다.

안문영 대구의료원장은 23일 기자들과 간담회에서 "최근 간호사 2명이 일을 그만두는 바람에 새 인원을 충원할 때까지 운영을 중단키로 했다"고 밝혔다. 대구의료원은 2008년 6월 14개 병상으로 개설한 호스피스 병동에는 그동안 간호사 7명이 3교대로 근무했다. 연평균 하루 입원 환자는 12명이다.

그러나 이 호스피스 병동은 최소 6명의 간호 인력을 갖춰야 하나 1명이 부족한 상태다.

이에 따라 의료원 측은 입원 중인 기존 말기암 환자 7명은 환자·보호자 동의를 받은 뒤 일반 병동으로 옮겨 치료할 계획이다.

또 호스피스 병동에서 시행했던 사회사업 상담, 발마사지, 작은 음악회, 종교별 예배 등의 프로그램도 일반병동 등에서 진행할 방침이다.

현재 대구의료원은 "호스피스 병동을 언제 다시 운영할 수 있을 지는 장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구의료원(498병상)에 근무하는 간호사는 현재 192명이다. 병상 수 기준으로 볼때 병원 운영에 필요한 최소 인력(201명)에 미치지 못한다.

인력 충원에 나서고 있지만 낮은 임금, 근무 환경 등을 이유로 지원자가 거의 없다고 한다. 또 새로 인력을 채용하더라도 호스피스 병동보다 수술실, 신생아실 등에 우선 배치해야 할 상황이다.

대구의료원 관계자는 "일반병동·응급실·중환자실 등의 진료서비스는 정상적으로 운영한다"며 "호스피스 병동 역시 빠른 시일 내 정상운영이 이뤄질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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