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 페인트 제조공장 화재 6명 부상…만연한 안전불감증 불식 근본대책 절실

23일 김천시 개령면 남전리의 한 페인트 제조공장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해 6명이 부상을 입고 450㎡ 크기의 조립식 공장이 모두 불에 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4월 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산업현장의 사고가 잇따르면서 산업현장의 안전관리가 여전히 메아리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23일 오전 11시께 김천시 개령면 남전리의 한 페인트 제조공장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김천소방서에 따르면 이 사고로 직원 1명이 중상을 입었고 5명이 부상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450㎡ 크기의 조립식 공장이 모두 불에 탔다.

개령면 남전리는 소방서, 소방 파출소와도 20분 이상의 거리였지만 의용소방대 등 소방당국의 신속한 대처로 화학차, 펌프차 등을 동원해 30분 만에 진화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시너를 옮기는 과정에서 사고가 났다는 목격자 진술을 확보하고 정확한 원인과 피해 상황을 조사하고 있다. 이번사고 역시 안전불감증이 부른 인재였던 셈이다.

이번 사고는 정부가 각종 안전시설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고 있는 와중에 일어났다는 점에서 더 참담하다.

세월호 참사 이후 곳곳에서 안전을 외치지만 우리 사회의 안전불감증은 여전하다. 지난 8월에는 충남 금산군 모 기업에서 불산이 누출돼 벌초를 하던 주민 6명이 투통과 발열, 마비 등의 증상을 보여 입원치료를 받았다.

또 7월에는 전남 여수 조선소에서 참치운반선 수리작업을 하던 중 암모니아 가스가 누출돼 1명이 숨지고 21명이 화상 및 질식 등으로 중경상을 입었다.

이보다 앞선 지난 5월에는 울산 화학업체에서 보일러가 폭발해 1명이 숨졌으며, 포항의 모 기업에서도 고로 가스밸브 교체작업 중 폭발사고가 발생해 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에 대해 김천의 산업현장 근로자는 "매일 매일 반복되는 일을 하면서 설마 하는 마음에 안전 점검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있다"며, "생명과 직결되는 큰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는 한편 사고예방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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