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민소득 증대 목적 잃어, 정수성 의원 "어류 처리 의심"

대규모 원전비리의 단초를 제공한 한수원이 온배수의 청정성과 안전성을 입증하고, 어민소득 증대를 목적으로 설치한 온배수 양식장이 본래 목적과 다르게 운영되고 있어 개선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 소속 새누리당 정수성(경주) 의원이 한수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안전성 확보가 어렵고 계약상의 문제가 발견됐으며 양식한 어류가 어떻게 처리되는지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최근 5년간 양식장으로 인입된 온배수와 해수(바닷물)는 총 1,094만8,700톤인데, 이 중 순수 온배수는 199만3,700톤으로 전체 인입량의 22%에 불과하며 나머지 78%는 바닷물을 끌어다 섞어 쓰고 있는 실정이다.

한수원은 이에 대해 여름철에는 수온과 기온이 높아 뜨거운 온배수를 양식장에 인입하면 어류 생존이 불가능해 바닷물만을 사용한다고 답하지만, 유사한 한빛원전 온배수 양식장의 온배수 인입량은 월성의 약 2배인 40%로 한수원의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온배수 양식장을 운영하는 가장 큰 목적은 온배수가 방사능에 오염됐는지를 어류 등을 통해 확인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양식장은 순수 온배수만을 이용해 양식장을 운영하는 것이 설치 목적에 맞다"며 "기술적인 문제로 바닷물을 섞어서 사용한다면 목적에 맞지 않는 양식장 운영이 무의미하며, 온배수를 식힐 수 있는 기술이 없다면 기술연구소를 설치해 연구 및 기술개발을 통해 양식장 전체를 순수 온배수만을 사용해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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