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태 문경소방서 지방소방교

119가 화재를 예방, 진압하고 재난재해와 그 밖의 위급한 상황에서 구조구급활동으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가장 친근한 벗으로 등장한 것은 오래전 일이다. 그런데 사람의 목숨과 재산이 달린 꼭 긴급할 때에만 사용해야 할 119 신고전화가 어린 아이들의 호기심과 몇몇 술 취한 사람의 주정 도구로 이용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이러한 허위, 장난신고로 입는 손실액이 연간 38억 원이나 된다고 한다. 손실액도 손실액이지만 위급사태가 제대로 신고 되지 않아 정작 긴급한 사고가 발생했을 때 처리가 지연되는 게 더 큰 문제다.

또 경미한 일에도 걸핏하면 119신고를 한다. 그리고 응급환자도 아니면서 병원으로 이송해달라는 등의 전화도 빈번하다.

이제 이러한 119 허위, 장난신고는 더 이상 장난이 아닌 범죄로 보아야 할 것이다.

허위, 장난신고로 구급차량이 현장을 출동을 하게 되고, 만약 그 사이 심장정지와 같은 1분1초가 급박한 응급환자가 발생하게 되면 원거리에 있는 구급차가 출동을 하게 돼 구급차가 도착하기 전에 환자는 사망할 수 있고, 이것이 본의 아닌 살인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119 허위, 장난신고를 할 경우 2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 하여야 하나 실제 부과 건수는 0.01%에 지나지 않는다.

119 허위, 장난신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대처와 지금보다 더 강화된 법규가 따라야 할 것이고, 대국민 홍보 역시 필요하다.

현재 소방서에서는 119 허위, 장난신고전화에 대한 예방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어린이와 학생들에 대해서는 소방안전교육과 함께 이 내용도 교육하고, TV, 신문 등 언론매체나 전광판에 홍보도 하고 있다.

이러한 소방서의 노력과 함께 국민들의 노력도 더불어 이뤄져야 한다.

119 허위, 장난신고 근절과 정확하고 올바른 119 신고는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길이며 선진국민의 의식이라 할 수 있고, 나아가 우리들의 행복과 안전을 지키는 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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