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언론들은 4일 황병서 북한군 총정치국장과 최룡해 당 비서, 김양건 대남담당 비서 등 북한 고위급 인사들의 한국 방문을 주요 뉴스로 보도하며 남북관계 개선 분위기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인민일보 인터넷판인 인민망(人民網)은 이날 오전 8시23분(현지시간) 한국 언론을 인용해 속보형태로 관련 소식을 전했고 중국중앙(CC)TV는 서울에 주재하는 한국 특파원을 연결해 북한 대표단의 방한 일정 등을 상세히 보도했다.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은 이날 '조선의 2호 인물(2인자)인 황병서가 대표단을 이끌고 한국을 방문해 아시안게임 폐막식에 참석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텅쉰 등 중국의 주요 포털뉴스사이트도 황병서 등의 방한 소식을 주요 뉴스로 노출했다.

중국 언론들은 황 총정치국장이 노동당 조직지도부 부부장 등을 역임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최측근'이라고 소개했다.

관영 신화통신 인터넷판인 신화망(新華網)은 이날 분석기사에서 전문가를 인용, 북한 대표단의 '깜짝 방한'은 10·4선언 7주년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지난 2일 성명을 발표하고 "역사적인 6·15와 10·4선언은 남북관계 발전의 출발점이며 시금석"이라고 주장했는데, 북한이 이번 방한을 통해 10·4선언에 대한 성실한 이행 의지를 피력했다는 것이다.

신화망은 또 "외부 세계는 북한이 최근 남한을 집중공격했지만, 이번에 대표단을 파견함으로써 실제행동으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중요한 일보를 내디뎠다고 본다"고 전했다.

또 북한 선수들이 아시안게임에서 11개의 금메달을 따내는 등 우수한 성적을 거둬 북한 내에서 큰 관심대상으로 떠오른 것 역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방한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북한 대표단의 이번 방한에 대한 중국정부 차원의 반응은 아직까지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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