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방송드라마 연출자(PD)에게 술을 먹여 정신을 잃게 한 뒤 돈을 몰래 인출해 달아난 유흥주점 업주와 종업원이 경찰에게 붙잡혔다.

대구경찰은 특수절도 혐의로 업주 홍모(30·여)씨와 종업원 박모(30·여)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홍씨 등은 지난달 9일 오전 3시 12분께 자신의 가게를 찾은 피디 A씨, A씨의 친구 B씨에게 양주 3병을 먹여 정신을 잃게 한 뒤 A씨의 체크카드를 이용해 10회에 걸쳐 490여만원을 몰래 인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A씨에게 술값 중 일부를 선불로 요구해 체크카드를 건네 받은 뒤 통장에 돈이 들어 있는 것을 알고 이 같은 짓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홍씨 등은 뒤늦게 피해 사실을 안 A씨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선 경찰에 지난달 30일 검거됐다.

경찰은 "양주에서 특별한 약물 반응은 나오지 않았다"며 "홍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기각됐다"고 밝혔다.

홍씨는 지난 2일 대구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변제 등을 약속하며 선처를 호소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