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일대에서 열린 '2014 서울 세계불꽃축제'를 보려고 한강으로 나온 배 3척이 전복되거나 침수되는 등의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전원 무사히 구조됐지만 배 3척 중 2척에는 어린이들도 승선하고 있었기에 하마터면 큰 인명 피해가 날 뻔해 보는 이들의 가슴을 철렁하게 했다.

4일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께 서울 강서구 마곡철교 상류 200m 지점 한강에서 배모(40)씨 등 성인 11명과 초등생 여자 어린이 2명 등 13명이 탑승한 12인승 요트가 전복됐다.

어린이 2명을 포함한 탑승자 11명은 요트가 뒤집히자 구명조끼를 입은 채 10여분 동안 물에 들어가 보트에 매달려 구조를 기다리다 지나가는 어선에 구조됐다.

나머지 2명은 뒤집힌 배 위에 올라가 있다가 경찰 순찰정의 구조를 받았다.

탑승자들은 선주인 배씨와 그의 지인들의 가족으로, 다친 사람이나 병원으로 옮겨진 사람은 없었다.

이 요트는 오후 5시 30분께 김포 갑문을 출발해 아라뱃길을 따라 한강으로 오는 중이었으며, 탑승자들은 요트에서 불꽃축제를 관람할 계획이었다.

배씨 등은 경찰 조사에서 "요트 위에서 사람들이 왔다갔다하는 통에 요트가 균형을 잃고 한쪽으로 기울어져 뒤집혔다"고 진술했다.

이와 함께 이날 오후 7시 50분께에는 용산구 한강철교 북단에서 김모(51)씨 등 성인 6명과 어린이 4명 등 10명이 타고 있던 소형보트가 침수되는 것을 경찰 순찰정이 발견해 탑승자들을 옮겨 태워 구조했다.

이들 역시 불꽃 축제를 보려고 한강에 나왔다가 사고를 당했다.

당시 보트의 뒷부분이 침수되면서 가라앉고 있었으며, 보트는 완전히 가라앉기 전 순찰정의 보호를 받으며 인근 계류장으로 이동했다.

또 오후 9시 30분께에는 불꽃 축제를 보고 돌아가던 소형 보트가 마포구 성산대교 인근에서 엔진 고장으로 표류하다 경찰에 구조됐다. 당시 보트에는 성인 4명이 타고 있었다.

이날 한강에는 보트뿐만 아니라 1∼2인승 카누 등 소형 배를 타고 나온 시민들도 적지 않았다.

불꽃 축제를 보려고 야간에 한강에 몰려든 보트들의 사고가 잇따른 것과 관련, 서울시의 안일한 한강 관리 실태가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한강에서 보트 등을 운행하려면 서울시의 허가를 얻어야 하고, 특히 야간 운행을 할 때에는 항해등과 야간 조난 신호 장비 등 배에 맞는 안전 장비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경찰은 사고가 난 배들이 정원을 초과해 탑승객을 태웠는지, 안전 의무를 소홀히 했는지 등을 면밀히 조사할 계획이다.

한강 투신 소동도 있었다.

이날 오후 9시 15분께 영등포구 당산철교 남단 둔치에서 불꽃축제를 구경하던 신모(30)씨가 갑자기 한강으로 뛰어들었다가 경찰에 구조됐다.

신씨는 당시 여자친구와 다투다 홧김에 투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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