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1호기 계속운전 문제없다…일본원전 보다 더욱 안전"

윤청로 월성원자력본부장

"막연한 불안감을 없애고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원전을 만들어 나가겠다. 경주시민들이 안심 할 수 있도록 운영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책무라고 생각하고, 그러한 원전의 안전성을 기반으로 해서 경주시와 함께 발전하는 월성원전이 되도록 최선을다하겠다"

지난 1983년 월성원전 1호기의 상업운전을 시작으로 현재 가압중수로형(CANDU) 4기와 가압경수로형(OPR1000) 2기 등 총6기의 원전을 운영하고 있는 윤청로 월성원자력본부장의 각오이다.

1천600명이 넘는 직원들과 1천100여명의 협력사 직원들이 근무하는 경주지역 최대 규모의 사업체인 월성원자력이지만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원전에 대한 공포와 불안감은 갈수록 높아만 가고 있다.

월성원자력 전경.

일부 주민들은 30년 설계수명을 다하고 계속운전 승인절차를 밟고 있는 월성원전 1호기의 폐쇄와 삶의 터전을 아예 옮겨 줄 것을 요구하며 연일 집회를 벌이고 있다.

부임 9개월째를 맞은 윤청로 월성원자력본부장은 기회가 있을 때 마다 기술자적 양심을 걸고 원전의 안전성을 강조하지만 공허한 메아리만 되어 돌아온다고 하소연한다.

윤 본부장은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에게만 박수를 쳐 줄게 아니라 원자력발전소의 금메달리스트인 월성 중수로형 원전에 대해서도 아낌없는 격려와 박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월성원자력 전경.

△월성원자력본부를 간단히 소개한다면.

-월성원자력발전소는 중수로와 경수로 발전소를 함께 운영하는 특징이 있는 발전소다.

우선 월성1~4호기는 가압중수로형인 캐나다 타입으로 1983년도에 1호기가 상업운전을 시작해서 이제 30년을 도래했고, 계속운전을 앞에 두고 있다.

또 한국형 OPR1000 원전인 신월성1호기는 현재 상업운전해서 가동중에 있고 2호기는 운영허가를 올해내로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월성2호기는 현장에서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마무리가 돼 있는 상태고, 나머지는 규제기관인 원자력안전위원회의 마지막 심의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여진다.

결과에 따라서 운영허가가 발급이 되면 그 이후로 출력상승시험이 있는데 이를 철저히 해서 내년도 6~7월에 준공을 하는 것이 우리의 최대 미션이라 생각한다.

현재 정부의 승인절차가 진행중인 월성1호기 계속운전은 한국의 경쟁력을 세계에 보여주는 것으로 큰 기대를 하고 있다.

△월성원자력본부장으로 부임한지 9개월째다. 그동안 월성원자력 경영에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했던 사업은.

-월성1호기 계속운전이 가장 큰 과제이다.

월성1호기가 재가동을 기다리며 멈춘 지 2년이 다 돼 가고 있기 때문에 준비가 충분히 됐다고 볼 수 있다.

이제 '출발' 신호만 떨어지면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일부에서 설계수명이 다 된 원전을 연장해서 운전하는 것(원전에서는 법적용어인 '계속운전'으로 사용)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가까운 일본에서 원전사고가 발생한데다 한수원의 비리문제로 신뢰에 흠집이 생긴 것이 가장 큰 원인일 것이다.

거기다가 '오래된 것은 더 위험하다'는 논리로 원전을 무조건 반대하는 일부 사회단체의 주장과 활동이 국민들의 불안을 더 키우고 있다고 본다.

원전에서 33년간 일해 온 기술자로서 정직하게 또 당당하게 국민들에게 말할 수 있다.

월성1호기는 후쿠시마 원전이나 체르노빌 원전과는 완전히 다른 원전으로 더욱 안전하다.

중수로형원전인 월성1호기부터 4호기를 모두 세워놓고 달리기를 한다면 1호기가 1등 할 것을 자신한다.

중수로형 원전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기기를 하나만 꼽으라고 하면 '칼란드리아'라고 부르는 압력관이다.

이게 원자로 역할을 하고 여기서 핵분열로 열을 발생시켜 발전소를 돌린다.

새 압력관 일수록 성능이 좋기 때문에 이용률도 높다.

원전은 이용률로 순위를 매기기 때문에 당연히 월성1호기가 1등 한다고 자신할 수 있는 것이다.

이는 객관적으로도 입증된 것으로 세계원전 435기를 매년 올림픽 하듯이 이용률, 가동률을 평가하는데 월성 중수로원전 4기중 1~2기는 항상 1, 2등 아님 2, 3등 안에 들어간다.

△월성1호기에 대해 일부 주민들은 폐쇄를 주장하고 있는데, 주민들과의 소통은 어떻게 하고 있나.

-지역 주민들에게 항상 귀를 열어놓고 어디든 찾아가고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살필 줄 알아야 하기 때문에 부임 후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특히 지역주민들의 신뢰 강화를 위해 전체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발전소 시설을 공개하고 있다.

일본 후쿠시마 사고 이후 원전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갖고 있는 분들이 많아서 우리나라 원전이 일본원전에 비해 얼마나 우수한 원전노형이며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지 눈으로 직접 확인하도록 보여드리는 것이다.

지역주민들이 직접 30년 돌린 월성1호기에 들어와서 압력관을 포함해서 약 9천여 항목을 정비한 것을 한번 보게 해, 문을 닫아야 될 발전소가 맞는지 판단 할 수 있도록 당당하게 보여드리고 있다.

그리고 후쿠시마 후속조치로 교체한 설비들도 누구든지 와서 보라고 오픈하면서 지금까지 5천명이 넘는 주민들이 다녀갔다.

또 주민대표로 구성된 민간환경감시기구가 발전소 계획예방정비 등 중요한 일은 현장에 직접 들어와 점검하고 있다.

앞으로는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원자력발전소, 국민과 함께하는 원자력발전소, 경주시민과 함께하는 원자력발전소가 되지 않고서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하기는 힘들다.

△원전에 대한 불안감은 원전사고 때문에 생긴 것이다. 원전사고를 대비하기 위한 방안은.

-원전을 반대하는 여러 집단에서 언급하는 원전사고에 우리나라 원전과 가장 유사한 원전인 미국 TMI원전사고가 빠져 있다. 1979년 사고가 발생한 미국 쓰리마일 아일랜드(ThreeMile Island·TMI) 원전은 우리나라 원전과 같은 가압형 원전이다.

TMI 원전에서는 핵연료가 녹아내리는 사고가 발생했지만 방사능 물질 외부 유출은 거의 없이 비교적 안전하게 마무리됐다. 35년 전에 발생한 사고 이후 전세계 원전은 TMI후속조치를 마련해 안전성을 대폭 강화했다.

또 일본 후쿠시마원전 사고 이후에는 예상치 못한 대형 자연재해에 대한 대비책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우리는 신이 아니기 때문에 원전사고를 100% 막을 수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대형사고로 번지지 않도록 충분히 안전하게 대비할 수 있다고는 말할 수 있다.

△CEO로서 지역경제 및 회사 발전 방안은.

-한수원은 경주의 기업이다.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경주와 함께 걸어가고 지역발전에 기여해야 한다.

우선 일자리창출에 적극 노력하고 있다.

주변지역을 포함해 경주지역에는 채용 등에서 가산점이 있어 경주출신 직원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청원경찰 등 특수지역은 지원자격을 지역에 한정하는 등 지역 일자리 창출을 하고 있다.

경주 발전을 위해 기업이 할 수 있는 지방세 납부나 사업자지원사업 활성화 등을 위해 원전을 안전하게 잘 돌리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발전실적이 많아야 세금도 많이 내고, 지역 발전을 위한 지원사업비도 늘어난다.

그래서 월성원전에 있는 5개 원전과 운영허가를 기다리고 있는 1개 원전 등 6개 원전을 하루빨리 원활하게 돌리고 싶다.

월성원전은 33년전 신입사원 때 첫 발령을 받은 곳으로, 이제 본부장으로 다시 오게 돼 감개무량하면서도 책임감이 더 무겁게 느껴진다.

원전 운영에 있어 기본으로 돌아가 원전을 안전하게 운영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더 나아가 우리나라 원자력발전소가 세계적 경쟁력을 갖고 있는 원전기술과 운영능력을 바탕으로 해외사업을 주도하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

세계로 웅비할 수 있도록 우리 직원들과 혼연일체가 돼서 UAE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 베트남, 핀란드, 영국 등 해외사업을 주도하는 그러한 전문기술 역량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원전의 안전을 바탕으로 기술력, 운영능력, 도덕성, 청렴성까지 갖추면 우리가 개척할 수 있는 세계시장이 다양하게 열릴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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