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금메달의 23% 차지…29개 종목 54명 출전 41개 메달 획득

지난 4일 인천아시아드경기장에서 16일간의 대장정을 끝낸 제17회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경북의 건아들이 5회 연속 대회 종합 2위를 차지하는데 맹활약을 펼쳤다.

한국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90개 이상의 금메달을 따내겠다는 당초 목표에는 못미쳤지만 금79·은71·동84개를 획득, 중국(금151 ·은108·동83)에 이어 종합 2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 29개 종목에 걸쳐 54명이 출전한 경북에 연고(출신선수 포함)를 둔 선수들도 한국대표팀의 이같은 성적에 큰 힘을 보탰다.

경북 연고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서 따낸 메달은 금18·은16·동7개로, 금메달로만 볼 때는 전체 획득 금메달의 23%, 전체 메달 수의 18%에 이른다.

특히 문경시청 정구팀 김범준이 단체전과 혼합복식, 복식 등 3종목에서 3개의 금메달을 목에 거는 등 2관왕의 같은 팀 김동훈과 함께 12년만의 정구 전종목 석권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경북승마협회 황영식은 마장마술단체와 개인전에서 2개의 금메달을 따내는 등 3명의 다관왕을 배출했다.

이들 외에도 한국 스포츠사에 새로운 역사를 쓴 선수들도 잇따라 나왔다.

가장 먼저 조정 여자싱글스컬에 출전한 포항시청 김예지는 한국 여자조정사상 최초의 금메달을 따냈으며, 이에 자극받은 지유진도 경량싱글스컬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이들의 금메달 상대였던 홍콩 리카만은 김예지와의 승부에서 힘을 너무 뺀 탓에 자신의 주종목인 경량싱글스컬까지 놓쳤다.

이외에도 포항스틸러스 김승대와 손준호가 축구에서 28년만의 금메달에 기여했으며, 김천시청 고성현·신백철·손완호·장예나가 배드민턴 남녀단체전 금메달을 따냈다.

김천출신으로 포항동지고를 나온 김재범(한국마사회)은 유도 -81㎏급 대회 2연패와 단체전 우승으로 2관왕이 됐으며, 안동고출신 임용규는 테니스 남자복식에서, 경북체고 출신 황선아는 펜싱 여자플레뢰 단체전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금메달은 아니지만 금메달보다 더 값진 성과를 거둔 종목도 잇따랐다.

가장 먼저 육상 남자 110m허들에서 14초43의 한국신기록을 세우며 은메달을 따낸 포항시청 김병준은 이제 만 23세인 데다 주법을 바꾼 지 2년만에 한국기록을 갈아치워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육상 남자 400x4릴레이에 출전한 박봉고는 2번 주자로 나와 4위에서 2위로 따라잡는 대활약을 펼친 끝에 한국신기록(3분04초03)과 함께 은메달을 따내면서 한국 육상에 큰 힘을 실었다.

또 경북체육회가 스포츠를 통해 독도가 한국땅임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창단한 독도스포츠단 다이빙팀 김나미가 스프링보드 1m에서 동메달을 따내 '독도는 한국땅'임을 알리는 데 기여했다.

포항시체육회 남경진은 열악한 처우와 운동환경속에서도 레슬링 자유형 125㎏급 동메달을 따내 올림픽 종목으로 부활한 레슬링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 넣었다.

김관용 경북도체육회장(경북도지사)는 경북건아들의 이같은 선전에 대해 "경북인의 뚝심으로 대한민국의 명예와 경북의 영광과 자존을 지켜준 진정한 애국자"라며 "오는 10월 전국체전에서도 영광을 재현할 수 있도록 더욱 분발해 주기 바란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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