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피아노 리사이틀, 12일 대구시민회관

한국 음악계 대들보인 마에스트로 정명훈이 12일 오후 5시 대구시민회관 그랜드 콘서트홀에서 생애 처음으로 피아노 리사이틀을 갖는다.

올해 61세인 정명훈씨는 "예순이 되면 일로서의 음악을 그만두고 진짜 음악을 하고 싶었다. 내게 피아노는 진짜 음악이다"라며 이번 리사이틀에 대한 특별함을 비췄다.

5세 때부터 피아노를 배운 정명훈은 15세 때 정트리오로 미국과 유럽에 연주여행을 다녔고, 21세가 되던 1974년 차이코프스키 국제 콩쿠르 피아노부문에서 2위를 하며 피아니스트로서 주가를 높였다.

피아니스트로 이름을 먼저 알려졌지만 1979년 로스엔젤레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부지휘자로 본격적인 지휘자의 길을 걷기 시작하면서 피아니스트의 삶과는 거리를 뒀다. 대중 앞에서 피아노를 친 적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소수의 실내악 무대로만 한정됐다.

이번 리사이틀 전반부는 지난 앨범의 수록곡 슈만의 '트로이메라이', '아라베스크', 슈베르트의 '즉흥곡 제2번'과 '즉흥곡 제3번', 브람스의 '피아노를 위한 4개의 소품'이 차례로 꾸미고, 후반부에는 쇼팽의 발라드 작품들이 연주된다.

이날 연주는 본인의 소장의 뵈젠도르퍼 피아노를 직접 가지고 무대에 오른다.

뵈젠도르퍼 피아노는 세계 3대 피아노이자 오스트리아 명기인 피아노이며, 깊은 울림과 잔향, 폭 넒은 다이나믹으로 많은 피아니스트들에게 사랑받아온 악기이다.

국내 무대에서는 뵈젠도르퍼 피아노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극히 드물어 클래식 팬들의 기대감을 높일 예정이다.

대구시민회관 관계자는 "정명훈이 처음 음악을 시작한 그 때처럼 피아노 하나만을 마주해 들려주는 그의 내면의 소리이자 음악적 고백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정명훈 피아노 리사이틀은 오는 12월 서울과 내년 초 대전 공연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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