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담 경주보훈지청 보훈과장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을 수호하기 위해 많은 젊은이들이 인생의 황금기에 단기 혹은 장기적으로 군복무를 하고 제대한다.

국방부 자료에 의하면 5년 이상 복무한 중기 및 10년 이상 복무한 장기복무 제대군인은 한해 약 6천여명이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최근 5년 이내 전역한 중·장기복무 제대군인 2만 9천여명에 대해 재작년 말 기준으로 조사한 취업현황 결과를 보면, 전역 후 재취업한 제대군인이 52.6%로 인접한 일본 98.3%, 영국 94%, 미국 95%에 비하여 현저하게 낮은 편이다.

그리고 군의 특성상 계급별 정년 제도를 두어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한창 일해야 할 나이에 전역하게 된다.

또한 남북한 대치상황과 빈번한 핵실험, 천안함 피격사건이나 연평도 포격사태와 같은 북한의 도발 위험 속에서 상시 전투태세 유지, 오지 근무 등으로 체계적인 전직 준비를 할 수가 없는 실정이다.

이러한 열악한 환경 속에서 기업체마저도 제대군인의 책임감과 리더십이라는 장점보다는 오랜 군생활로 인한 사회조직 적응 미흡, 전문성 부족 등의 사유로 채용을 기피함으로써 제대군인 취업률이 저조한 실정이다.

그러나 제대군인은 무엇보다 군 복무과정에서 체득한 리더십, 근면·성실성, 열정을 가진 추진력, 나라를 위해 목숨을 내놓을 수 있는 책임감 등을 볼 때 기업에서 요구하는 인재로서 조금도 부족함이 없다.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조사한 500개 기업의 제대군인 활용 실태조사 보고서를 보게 되더라도 82.5%의 기업이 제대군인을 채용한 것에 만족한다고 응답하였으며 제대군인의 생산성도 일반직원과 비교하여 결코 뒤쳐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국가보훈처에서는 전역 후 제대군인이 일반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인적자원의 효율적 개발과 활용을 위해 서울·대구 등 전국 7개 지역에 제대군인지원센터를 설치했다.

제대군인의 조기 사회 정착을 위해 1대1 전문상담사의 진로상담, 취·창업 정보제공, 취업능력 향상을 위한 직업교육훈련 등 특히 중장기 복무 제대군인에 대한 다양한 지원시책을 마련하여 이들의 생활안정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2012년도부터 제대군인의 자긍심을 높이고 국민들로 하여금 이들에 대한 존경과 감사를 표하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을 위해 10월 8일부터 14일까지를 제대군인 주간으로 지정, 운영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제대군인에게 감사와 일자리를'이란 슬로건으로 제대군인 채용 박람회 개최, 취·창업 성공사례 우수자 시상식 등 각종 행사를 개최해 오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지원 노력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민간기업과 국민들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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