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재앙, 글로벌 문제, '벌목은 적게 산림은 많게', 유엔 식림정책 적극 동참을

안영환 편집위원

삼천리금수강산은 옛말이 되고 있는가. 사계절이 헝클어지고 7월의 마른장마엔 논밭이 거북이 등처럼 갈라지며, 8월 곡식이 익어갈 시절엔 폭우가 쏟아져 물난리로 난리를 겪었다. 그것도 남부엔 국지적으로 초토화시킬 듯이 둑을 무너뜨리고, 중부엔 가뭄이 해갈되지 못한 지역도 있다.

TV에서는 북극의 거대한 빙하가 무너져 내리고, 지구의 지붕 히말라야의 5천m 중턱에 아름답게 고인 빙하호수가 넓어져 그만 쓰나미로 밀려 내려와 마을을 삼키는 영상을 보여준다. 기후변화의 재앙이 가히 글로벌 문제라는 점에 전율을 느끼게 된다.

유엔산림황폐화방지기획(REDD+)에 의하면, 지구 온난화 주범인 탄소의 저장소인 열대림의 거의 절반이 사라졌다고 한다. 20세기 초까지만 하더라도 하늘이 보이지 않을 만큼 무성했던 산림이다. 20년 전부터 브라질의 아마존을 관찰해온 이 기획 전문가들은 매년 우리 경북도의 면적에 맞먹는 아마존의 열대림이 벌목돼 왔다고 하니, 지금까지 한반도 전체 면적의 두 배 이상의 열대림이 없어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가까운 인도네시아에서는 여전히 거목을 베어 쓰러뜨리는 동력 톱의 굉음이 요란하다. 멀리 아프리카의 콩고의 우림지대도 많이 훼손됐다고 한다. 멕시코, 코스타리카 및 인도 등 과거 무성한 열대림이 성한 곳이 없다. 네이멍구를 비롯한 중국의 서북부지역의 사막화는 갈수록 심해져 이른 봄뿐 아니라 늦가을과 한 겨울에도 황사와 먼지가 우리에게 날아온다.

한 줄기 빛이라고나 할까. 브라질의 룰러 전 대통령이 열대림 벌목 비율을 2005년 수준으로 묶고 벌목을 능가하는 식목과 조림을 조성하는 정책을 도입했는데 계속 시행되고 있다. '벌목은 적게, 식림은 많게'는 유엔의 모토이며, 많은 나라 정부들이 호응하고 있다. 중국이 유엔의 칭찬을 받을 일이 있다면 늦게나마 식림에 적극적이라는 점이다. 나무는 광합작용을 통해 탄산가스를 삼키고 산소를 뱉어내 대기를 맑게 할 뿐만 아니라 우람한 몸통 줄기에 탄소물질을 수 백 년 동안 저장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세일암이나 다른 사암류에 탄산가스를 저장하는 것과 비교되지 않을뿐더러 그동안 선진국, 특히 독일이 쏟아 부은 재생에너지의 탄소감축 효과와도 비교되지 않는다. 그동안 파괴에도 불구하고 열대림은 매년 화석연료로부터의 탄소 방출량의 20% 가량을 흡수하고 있는 것으로 추계되었다.

산림은 지구의 공기를 정화할 뿐 아니라 맑은 담수를 흘려보낸다. 맑은 물 없이 생물은 살 수 없다. 농사를 지을 수도 없다. 유엔은 각국의 상층부 정치지도자들이 식목과 조림에 각별히 관심을 갖고 지원하기를 권고한다. 그래야 제도화한 감시망이 촘촘히 가동되고 밑바탕의 산업대중이 따르게 된다는 거다. 과학기술의 눈부신 발달로 감시가 예전과는 다르게 됐다. 인공위성을 통한 세세한 감시는 어느 지역에서 불법적으로 벌목이 행해지며, 어느 지역에서 산림을 불태운 땅에서 사육한 가축을 거래하는지를 실시간으로 확인하여 즉각적으로 제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각국 정부의 최고 의사결정권자의 의지에 달려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