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AG 금메달로 '한 풀어'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 복싱경기에서 금메달을 딴 신종훈(25·인천광역시청·사진)이 선비의 고장 안동출신임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신종훈은 지난 3일 인천 선학체육관에서 열린 복싱 남자 라이트플라이급 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인 카자흐스탄 비르잔 자키포프에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안동에서 태어난 뒤 어린 시절 아버지를 따라 구미로 이사간 신종훈은 신평중 2학년때 경북체육중으로 전학, 복싱글러브를 꼈다.

천부적인 자질을 갖춘 신종훈은 중학졸업과 함께 경북체고로 진학, 자신의 체급 챔피언에 오르며 스타탄생을 예고했다.

가정 형편상 대학진학을 포기한 신종훈은 곧바로 서울시청 선수로 입단, 2008년 제38회 대통령배 전국시도대항복싱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2009년 제10회 세계선수권 출전자격을 얻었다.

그는 이 대회서 -49㎏급 동메달을 따낸 데 이어 2011년 제11회 대회 은메달과 같은 해 아시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따내며 국제적 선수로 발돋움했다.

승승장구하던 신종훈은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8강에서 세계 랭킹 1위인 비르잔 자키포프에 패한 데 이어 2012년 런던올림픽 16강에서 충격의 패배를 당한 뒤 슬럼프에 빠졌다.

하지만 올림픽 패배이후 재기를 다짐한 신종훈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뜨거운 열정을 불태웠고, 인천시청으로 이적한 뒤 한층 안정된 훈련에 매진할 수 있었다.

그리고 4년만에 결승에서 다시만난 자키포프를 상대로 일방적인 공세를 퍼부은 끝에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둬 설욕과 함께 금빛 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시아선수권과 아시안게임 챔피언에 오른 신종훈은 이제 세계챔피언을 향한 도전에 나섰다.

특히 아시안게임이 끝나자 말자 일찌감치 2년 앞으로 다가온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챔피언이 되겠다는 각오로 훈련에 들어갔다.

한편 신종훈의 고향인 안동시 예안면 인계리에는 할아버지 신상태씨(81)가 노인회장을 맡아 마을을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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