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충병방제연구센터 설치도 절실…산림청·경북도, 대책회의

'소나무 에이즈'라고 불리는 제선충병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5일 포항 양학동인근 한 야산에 재선충병에 감염돼 말라죽은 소나무가 붉게 물들어 있다. 이종현기자 salut@kyongbuk.co.kr

경북도의 소나무 재선충병 전력방제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부터 올해 현재까지 59만여 그루의 소나무가 베어졌다.

이와 관련, '소나무 재선충병방제연구센터'를 설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소나무 재선충병을 국가재난에 반영토록해 재난기금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의견도 제기됐다.

경북도는 재선충병 방제를 위해 7일 경주 경북도산림환경연구원에서 산림청, 산림자원연구소, 경북도, 13개 시·군 관계자 등 22명이 참석한 대책회의를 가졌다.

회의에서 경주시 등 13개 시·군은 우선 경북도 재선충병 발생 현황과 향후 전망에 대해 논의했다.

'재선충병 피해 현황'을 보면 포항은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5만4천737그루의 재선충병 피해 고사목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6%에 수준에 그쳤지만, 방제시기가 끝나는 내년 4월까지 발견될 고사목은 19만3천411그루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고사목 발생 증가폭이 가장 클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은 구미일 것으로 전망했다.

구미는 지난해 1천943그루의 고사목이 발견됐지만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2천408그루로 벌써 전년보다 24% 늘었다.

내년 4월까지는 이보다 5배 많은 9천900그루의 고사목이 나타날 것으로 경북도는 예상했다.

이날 재선충병 방제를 위한 새로운 방안도 중점 논의됐다.

경북도에 '소나무 재선충병방제연구센터'를 설립해야 한다는 의견이 건의됐다.

이 연구센터는 경북산림환경연구원 안에 설치해 확산일로를 걷고 있는 재선충병의 근본적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국립산림과학원에 집중돼 있는 방제 연구를 지방으로 분산, 활성화 해야 한다는 것이다.

연구원은 소나무의 재선충병 감염여부를 분석하기 위한 기관이며, 방제 작업에 대한 연구는 극히 미진한 상황이다.

이 밖에도 방제에 막대한 재정이 투입돼 지자체들이 예산부족을 호소하고 있어서 소나무 재선충병을 국가재난에 반영토록 해 재난기금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의견과 소나무 재선충병 고사목 제거 임지에 대한 지역별 수종 개선 의견도 나왔다.

회의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대부분 지자체에서 나온 말은 예산 부족에 따른 방제작업의 어려움이었다"며 "그러나 새로운 시도가 이뤄지고 있는데다, 지자체들의 의지가 엿보여 앞으로 눈에 띄는 성과를 드러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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