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부산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김성수 교수팀이 '긍정의 말과 의도가 애기장대 종자의 발아와 생체중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이색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애기장대의 씨앗 200개를 4개의 묘판에 각각 50개씩 나눠 심어 온도 20~22℃를 유지하고, 각각의 묘판 위에 한 개의 40W 백색 형광등을 비추는 동일한 조건을 만들었다. 또 다른 영향을 받지 않게 4개의 묘판을 하루 한 번씩 위치를 바꿔주는 등 상당히 엄격한 조건에서 실험을 했다.

첫 번째 애기장대 묘판엔 기계음으로 '너는 아무것도 아니야' 등 부정적인 말을 들려줬고, 두 번째 그룹엔 기계음으로 '너는 특별해'같은 긍정적인 말, 세 번째 그룹엔 사람의 음성으로 직접 부정적인 말을, 네 번째 그룹엔 사람의 음성으로 직접 긍정적인 말을 들려줬다. 그 결과 기계음으로 부정적 말을 전한 애기장대 그룹의 평균 생체중은 0.27mg, 기계음으로 긍정적 말을 전달한 그룹은 0.31mg, 사람 음성으로 부정적 말을 전달한 그룹은 0.34 mg, 사람 음성으로 긍정적 말을 전달한 그룹은 0.42 mg이었다. 사람이 직접 긍정적인 말을 해준 애기장대가 월등히 더 잘 자랐다는 것이다.

좀 생뚱맞게도 청소년 인성교육을 위해 봉화경찰서가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6일까지 24개 초중학교 135개 학급을 대상으로 '긍정으로 키우는 예쁜 곰팡이 콘테스트'를 열었는데, 그 결과 또한 흥미롭다. 콘테스트 참가 학생들은 긍정과 부정 전용 용기에 각각 나눠 담긴 곰팡이균을 받았다. 긍정 용기에는 '사랑해', '고마워', '정말 예쁘다' 등 긍정의 말을, 부정 용기에는 '미워', '귀찮아', '못생겼어' 등 부정적인 말을 하게 했다. 놀랍게도 3주 후 긍정 용기에는 대부분 발효향이 나는 흰색곰팡이가 피었고, 부정 용기에는 검붉은 악취가 나는 곰팡이가 피어나는 것을 확인했다고 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했는데 긍정의 말이 곰팡이도 아름답게 피어나게 한다니 놀라운 결과다. 오늘 하루, 나부터라도 부드럽고 아름다운 말을 사용해서 인간적인 향기가 피어나는 긍정의 직장을 만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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