君子三戒 (군자삼계) 군자가 경계해야 할 세 가지가 있다

윤용섭 한국국학진흥원 부원장

군자가 경계할 것을 평생을 통하여 달관해 보면 세 가지가 있으니, 나이가 듦에 따라 혈기를 중심으로 크게 나눈 격언이다.

먼저 소싯적에는 혈기가 안정되지 않았으니 색을 경계해야 한다. 여기서 소시(少時)란 요즘의 청소년기에 해당한다. 이 시기에는 혈기가 안정되지 않아 성급하고 잘 흥분하며 감성이 풍부하여 늘 설레고 유혹에 빠지려 하며 감정의 이입도 잘된다. 따라서 남의 꾐에도 잘 넘어가는 위험한 시기요 질풍노고의 격동기다. 그리고 이성에 대한 호기심이 넘치는 사춘기다.

따라서 무엇보다 색정, 즉 성적인 욕구를 잘 절제하여 건전한 정서와 올바른 마음을 유지해 나가는 것이 중요한 과업이다. 좋은 책을 읽고 절제되고 아름다운 음악을 즐기며 좋은 영화, 등산, 스포츠 활동을 많이 하고 이 시절이야말로 좋은 벗을 사귀어야 한다. 우정은 탈선을 막고 서로를 잘 성장시킨다.

성장하여 장년이 되면 혈기가 한창 강하니 걸핏하면 다툰다. 알 것도 많이 알고 사회적인 위치도 어느 정도 확보했기에 자아의식도 굳어진 시기다. 사소한 언쟁은 물론 직장생활이나 경제적, 사회적 활동에 있어서 싸움을 경계해야 한다. 화를 내는 것이 일시엔 시원할지 몰라도 두고두고 근심이 되며, 분을 잘 참아야 큰일을 할 수 있다.

늙으면 혈기가 쇠했으니 얻는 것을 좋아한다. 기력이 약하니 남에게 기대게 되는 것일까? 노탐은 아름답지 못하며 더욱 늙게 한다. 베푸는 노인의 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계씨편>

子曰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一. 군자가 경계해야 할 세 가지가 있다.

君子有三戒(군자삼유계)

二. 젊어서는 혈기가 안정되지 않았으니 경계함이 색에 있다.

少之時 血氣未定 戒之在色(소지시 혈기미정 계지재색)

三. 장년이 되어서는 혈기가 한창 강하니 경계함이 다툼에 있다.

及其壯也 血氣方剛 戒之在鬪(급기장야 혈기방강 계지재투)

四. 늙어서는 혈기가 이미 쇠했으니 경계함이 얻음에 있다.

及其老也 血氣旣衰 戒之在得(급기로야 혈기기쇠 계지재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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