小人求諸人 (소인구저인) 남에게서 구한다면 소인에 불과하다

윤용섭 한국국학진흥원 부원장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어떤 일을 달성하려고 할 때, 그 해답을 자신에게 구하는 사람과 남에게서 구하는 사람이다. 자신에게서 답을 구하는 사람은 뜻을 굳게 세우고 희망과 자신감을 가지고 참을성 있게 그 일을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만약 일이 잘 풀리지 않으면 그 원인을 자신에게 구한다. 한편, 답을 타인에게 구하는 사람은 자신의 노력보다는 타인의 도움을 받으려 하고 최소한의 노력으로 그 일을 성취하고자 한다. 그리고 인내심이 없어서 몇 번 시도하다 안 되면 포기하거나 불평을 늘어놓는다. 불평의 대상은 주로 하늘이나 조상, 세상 사람이다. 이른바 잘되면 내 탓, 잘못되면 조상 탓이라는 식이다.

논어에서는 전자를 군자, 후자를 소인이라 하여 구별한다. 군자와 소인의 구별은 여러 번 등장하는데, 여기서는 일의 성취 여부, 특히 잘 안 될 때 그 원인을 누구에게서 구하느냐를 기준으로 했다. 올바른 사람은 항상 "내 탓이요" 하는 자세로 살아간다.

맹자孟子도 "하다가 안 되는 게 있거든 모두 돌이켜 자기에게서 구할 것이니, 그 몸이 바르면 천하가 돌아온다. 사람을 사랑하는데도 친해지지 않으면 자신의 어진 태도에 문제가 없는지 돌이켜보고 사람을 다스리는데도 다스려지지 않으면 자신의 지혜로움에 대해 반성할 것이며 사람을 예로써 대하는데도 응답이 없으면 자신의 공경함이 부족하지 않은가 돌이켜보아야 한다"고 하였다. <위령공편>

子曰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一. 군자는 자기에게서 구하고

君子求諸己(군자구저기)

二. 소인은 남에게서 구한다.

小人求諸人(소인구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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