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균동·장갑수 경위는 15분간 번갈아가며 인공호흡과 심장 마사지를 하면서 119에 연락했다.

의성군민체육대회 마라톤대회에 참가한 한 선수가 심장마비로 쓰러졌으나, 경찰의 발빠른 응급조치로 목숨을 건졌다.

의성경찰서에 따르면 의성지구대 김균동·장갑수 경위는 지난 10일 의성읍 의성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의성군민체육대회' 마라톤의 교통 관리 업무를 맡았다.

이들은 순찰차를 타고 마라톤 선수들의 뒤를 따라가던 중 오전 9시 35분께 도로 한쪽에 의식을 잃고 쓰러진 마라톤 선수 박모(57·의성군 다인면) 씨를 발견했다.

박 씨는 10㎞ 마라톤에 출전해 결승점을 100m가량 앞둔 상태였다.

김 경위와 장 경위는 즉시 달려가 박 씨의 몸을 확인했으며, 호흡과 심장박동을 느낄 수 없었다.

이에 김·장 경위는 15분간 번갈아가며 인공호흡과 심장 마사지를 하면서 119에 연락했다.

경찰은 여러 차례 교육시간에 배운 심폐소생술을 떠올리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응급조치를 했다.

의성읍 한 병원으로 긴급 이송된 박 씨는 의사의 응급치료를 받아 병원에 도착한 지 20분 만에 의식을 되찾았다.

박 씨가 깨어나자 가족들과 다인면 체육회 관계자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목숨을 구해준 경찰의 손을 잡고 거듭 감사의 인사를 건네며 고마움을 표했다.

병원 의사도 "의식이 없는 환자를 경찰의 응급조치로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고 했다.

김용현 의성경찰서장은 "교통 근무 중에 신속한 응급조치로 마라톤 선수의 목숨을 구한 두 경찰관에게 포상 등으로 격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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