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원정서 1대 2 역전패, 상주상무, 서울 1대 0 제압

포항스틸러스(승점 52)가 인천에 또다시 무릎을 꿇으면서 K리그 클래식 우승전선에 먹구름이 끼었다.

반면 선두 전북(승점 62)과 2위 수원(승점 57)은 연승가도를 내달렸다.

포항은 지난 11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31라운드 인천과의 경기에서 시종일관 경기주도권을 잡았지만 1-1팽팽한 접전이 펼쳐지던 후반 36분 단 한차례의 실수로 패전의 멍에를 안았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3위자리까지 위협하던 제주(승점47)와 서울(승점 46)이 12일 부산과 상주에 패하면서 숨을 돌렸다.

포항으로서는 후반기들어 가장 좋은 경기를 펼치고도 인천의 새로운 골키퍼 유현의 신들린 듯한 방어에 막혀 아쉬움을 남겼다.

황선홍감독은 최근 2무2패의 부진에서 벗어나려는 듯 김태수를 최전방에 두는 변칙적 제로톱 포메이션과 공격적인 스리백으로 경기에 임했다.

하지만 경기시작 3분만에 포항 아크 왼쪽에서 내준 프리킥 위기서 인천 이천수의 절묘한 감아차기에 선제골을 내주고 말았다.

포항은 1분 뒤 다시한번 이천수에게 강력한 프리킥 슛을 허용했지만 신화용의 선방으로 가까스로 위기를 넘겼다.

그리고 반격에 나선 포항은 전반 9분 유창현이 빼낸 페널티킥을 고무열이 골로 연결시키면서 1-1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서로 1골씩을 주고받은 포항과 인천은 이후 중원에서의 기싸움을 펼쳤으며, 전체적인 볼 점유율에서는 인천이 앞섰지만 득점찬스는 포항이 압도적으로 앞섰다.

그러나 인천 골문을 지킨 유현은 포항의 파상적인 슛을 마치 영화처럼 막아냈다.

전반 9분 고무열의 페널티킥 상황에서도 첫 킥을 막아낸 뒤 고무열이 달려들며 다시 슛했으나 이마저도 쳐내는 등 포항이 슛을 날리면 유현이 날아왔다.

24분에도 코너킥 상황에서 흐른 볼을 손준호가 다시 문전으로 보낸 것을 유창현이 강력한 슛을 날렸지만 유현은 골문을 허용하지 않았으며, 28분 고무열이 아크 안쪽에서 날린 회심의 터닝발리슛마저도 쳐냈다.

이날 포항은 후방에서 전방으로 한번에 넘어오는 긴 패스와 고무열과 유창현이 좌우에서 좋은 플레이를 펼치며 찬스를 만들었다.

전반을 1-1로 마친 포항은 후반 시작과 함께 박선주가 단독돌파후 슛으로 연결시킨 데 이어 3분 고무열의 헤딩슛, 13분 신광훈의 기습적인 슛이 잇따라 터졌지만 이 역시 유현의 거미손에 잡혔다.

황선홍감독은 추가득점이 터지지 않자 17분 유창현 대신 강수일을 투입시켰고, 33분 김태수가 코너킥 상황에서 문전으로 날아온 볼을 슛했지만 또다시 유현의 슈퍼세이브가 터져나왔다.

결정적인 슛이 유현의 선방에 막힌 반면 포항은 후반 36분 포항 미드필드 오른쪽서 김대호가 전방으로 걷어낸 볼이 인천 최종환의 발에 맞고 나오자 그대로 측면돌파를 한 뒤 문전으로 크로스한 것을 진성욱이 밀어넣었다.

순식간에 역전당한 포항은 곧바로 배슬기 대신 강상우를 투입해 공격을 강화시켰고, 40분 코너킥 상황서 문전에 있던 강수일이 살짝 내준 볼을 강상우가 회심을 슛을 날렸지만 유현은 이마저도 막아냈다.

상주는 12일 서울과의 경기에서 후반 5분 이정협의 결승골을 잘 지켜내 5경기만에 승리를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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