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두산건설·SK건설 시공 포항~울산고속도로 구간서도 드러나

한국도로공사가 발주한 고속도로 터널공사과정에서 터널 암반이 무너지는 것을 방지하는 '락볼트' 부실시공이 전국 전체 121개 터널의 64%인 78개 터널에서 시공된 것으로 드러났다.

터널 보강자재인 락볼트를 설계수량보다 적게 시공한 것이다. 이 중 롯데건설과 두산건설, SK건설 등이 시공하고 있는 포항~울산 고속도로 터널 3개 공구 등 경북지역에도 11개구간, 25개 터널에서 부실시공된 것으로 확인됐다.

락볼트는 터널 굴착과정에서 암반이 무너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암반에 구멍을 뚫어 삽입하는 지반 보강자재다.

경북지역 11개 부실시공 구간은 상주~안동 5공구(안사2터널·안평1터널), 안동~영덕 18공구(영덕터널), 함양~성산 14공구(고령2~4터널), 안동~영덕 16공구(지품6~10터널), 상주~영덕 11공구(길안2~3터널), 안동~영덕 15공구(지품1~3터널), 안동~영덕 13공구(파천1~2터널), 상주~안동 8공구(단촌2~4터널)이며, 특히 포항~울산 4공구(외동터널), 포항~울산 7공구(양남터널), 포항~울산 9공구(용두1, 2터널)로 조사됐다.

포항~울산 구간 시공사는 롯데건설, 두산건설, SK건설 등으로 확인됐다.

락볼트 부실시공업체는 고속도로 터널 암반 '락볼트'를 부실시공한 뒤 정상처럼 대금을 청구해 187억여원을 빼돌려 현장 관계자들이 무더기로 검찰에 기소됐다.

이같은 사실은 검찰이 한국도로공사 의뢰로 2010년 이후 착공한 76개 공구, 121개 터널에 대한 전수조사를 시행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락볼트는 터널 안쪽에 묻혀 부실시공 여부를 눈으로 확인하기는 어려운 점을 이용해 실제 설계수량보다 적은 수를 사용한 뒤 설계대로 사용한 것처럼 속여 건설사들이 차액을 챙기는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락볼트의 부실 축소 시공은 터널의 안전에 심각한 결함이 있을 수 있는 것이어서 부실이 드러난 터널에 대한 철저한 안전조치가 있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편 검찰은 도로공사에 터널 정밀안전진단을 의뢰하는 한편 건설사들이 과다 청구한 공사비를 전액 환수토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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