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서열화·선택제 개선, 도농 간 교육격차 해소 등, 공교육 이념 실현위해 노력

안상섭 경북교육연구소 이사장

작년 수능성적…. 역시나 교육특구 '싹쓸이'. 서울 강남 등 교육특구·특목고 강세 뚜렷. 국민 절반 '나는 하류층'…개천에서 용 안납니다. '개천에서 용' 이젠 없다. 계층상승 팍팍해져… "개천에서 용 나는 시대가 그립다"라는 말은 신문의 기사나 칼럼 등의 제목이다.

교육의 본질은 학생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학생이 행복하려면 학교가 행복한 곳이 되어야 합니다. 꿈과 희망을 가진 학생은 학교 생활도 행복합니다. 그러나 학생이 아무리 열심히 공부하여도 꿈과 희망을 이룰 수 없다면. 아니 이루기가 불가능하면 학교는 이제 학생들에게 외면을 당하거나 어쩔 수 없이 다니는 장소가 될 것입니다. 내가 어릴 적에는 개천에서 용이 난다는 말을 많이 들었고, 실질적으로 그런 사례가 많았다. 비록 가난하지만 학교 공부를 열심히 하고 노력하면 내 인생의 행복은 보장이 되었던 시대가 있었다. 이제는 개천에서 용이 나오는 교육을 경험한 우리 어른들이 우리 아이들에게 그 기회를 제공해 줄 의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의 세습이, 학습의 세습으로, 학습의 세습이, 새로운 신분제도의 세습으로 이어지고 있기에 우리 어른들은 처절하게 반성하고 우리 아이들에게 열심히 공부하면 꿈과 희망을 이룰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다음과 같은 것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먼저, 특목고-자사고-(고교선택제)선호고-비선호고 순서의 학교 간 서열이 없어지거나 완화되어야 합니다. 교육이 우리 모두에게 희망이 되기 위해서는 고교 서열화나 선택제를 개선하지 않고는 우수한 교육을 모두에게 제공해야 한다는 공교육의 이념을 실현하기 어렵습니다. 공교육은 소수를 위한 것이 아니며 우리 모두를 위한 것이기에 국민의 소중한 세금으로 운영되는 것입니다.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든 것은 국민 모두에게 교육의 기회가 주어졌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다음으로 경북도내에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141개의 일반고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반고는 학생 선발권, 교육과정 자율성 등에서 특목고나 자율고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리하며 인문·자연 중심 교육과정 운영으로 학생들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교육과정 필수 이수 단위를 축소하고 학교 자율과정 운영의 폭을 확대하거나 외국어·과학·예체능·직업 등 학생들의 진로나 적성을 반영한 교육과정을 운영해야 합니다.

그 다음으로는 범 정부차원에서 한 명도 배움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해야 하며, 진로·진학 체험과 캠프 프로그램 운영 강화, 대학 진학 지원단 운영과 대학 진학 박람회 개최, 진로 교육 체험 전을 운영하거나 지원해야 합니다. 농어촌 지역 도농 간 교육격차 해소, 지역인재 유출방지를 위한 대책 등 지역 교육을 책임지는 공교육을 구축해야 합니다. 농촌지역을 살려야 아이들도 살고 우리 경북도 살아납니다.

개천에서 용이 나와야 진정한 동반성장 사회로 가는 것이며 박근혜 정부가 내건 진정한 창조경제는 개천에서 용 난다는 옛말이 현실이 되는 그 순간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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