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서울·대전·대구 투어, 밴드 레이닝 제인도 함께해

팝스타가 국내에서 전국 투어를 하는 것은 결코 흔치 않다. 보통 애정이 아니고서야 성사되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이 뮤지션이라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세계적으로 주목받기 전부터 자신의 가치를 알아봐준 한국팬에 대한 그의 애정은 1년이 채 안 되는 기간에 세차례 내한 공연을 펼친다든가, 이번처럼 한 번에 세 지역에서 공연하는 방식으로 표현된다.

바로 내달 서울, 대전, 대구에서 투어 공연을 여는 미국 싱어송라이터 제이슨 므라즈(Jason Mraz·36·사진) 이야기다.

16일 제이슨 므라즈는 연합뉴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나는 어디에서 공연을 하든지 관객과 항상 '사람 대 사람'으로 연결된다. 이번에도 그런 특별한 유대감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대구와 대전은 특히 내가 처음 방문하는 곳이어서 더욱 기대된다"라고 덧붙였다.

2002년 1집 '웨이팅 포 마이 로켓 투 컴'으로 데뷔한 므라즈는 팝, 록, 포크, 재즈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음악과 감미로운 목소리로 전 세계 음악팬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3집 수록곡인 '아임 유어스'(I'm Yours)는 빌보드 싱글 차트에 무려 76주 동안 머물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이 노래는 므라즈가 2006년 미발표 상태에서 한국의 'EBS 스페이스 공감'에 출연해 처음 선보여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이 곡의 인기에 힘입어 3집은 한국에서도 10만 장 이상 팔렸다.

이번 공연은 지난 7월 발표한 정규 5집 '예스!' 발매를 기념해 열린다. 팬과 교감을 나누고 싶다는 므라즈의 의견을 반영해 가까운 거리에서 무대를 즐길 수 있는 공연장에서 어쿠스틱 형식으로 진행된다. 11월21일 대전무역전시관을 시작으로 대구 엑스코 컨벤션홀(23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24~25일)까지 4회 공연이다.

"무대가 작아질수록 관객과 소통할 기회는 늘어나죠. 큰 공연장에서는 '여러분 오늘 공연 어떤가요? 즐거워요?'정도 소통만 겨우 가능한 반면에 이번처럼 작은 공연장에서는 관객 한 사람, 한 사람과 눈을 맞추며 '오늘 공연 어때요?'라고 물을 수 있죠. 사람들의 마음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연에는 므라즈의 음악적 동료이자 '예스!' 앨범에도 참여한 여성 포크록 밴드 레이닝 제인도 함께한다.

"저는 음악을 대하는 그들의 태도, 음악, 그들이 지닌 가치를 사랑합니다. 레이닝 제인과 함께 새로운 음악을 만든 것은 정말 순수한 기쁨 자체였고, 가장 자랑스럽게 여기는 일 중에 하나입니다. 이런 아름다운 아티스트를 한국 팬에게 소개시켜줄 수 있어 정말 기뻐요."

그는 또 좋아하는 한국 뮤지션으로는 앞서 함께 무대에도 섰던 기타리스트 정성하를 꼽았다. 므라즈는 "한국의 자랑이라고 생각한다. 뮤지션으로서 그의 모습에 반했다. 그와 함께 얘기하면서 서로에 대해 알아갈 시간이 있었는데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과 음악을 대하는 자세에 감동을 받았다"고 찬사를 보냈다.

앨범 제목 '예스!'처럼 그동안 밝고 따뜻한 음악으로 팬을 위로하고 응원해온 그는 "내가 만든 음악으로 관객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드리고자 끊임없이 노력해왔다. 개인적인 슬픔이나 질투, 실망을 무대에 올리고 싶지 않다"고 고백했다. 그는 "세계를 돌아다니는 뮤지션으로서 슬픈 곡을 퍼트리고 싶지 않다. 난 변화할 수 있는 수단을, 긍정적인 가치를 전하는 사람이고 싶다"고 강조했다.

"어느 도시를 가나 그 지역 관객만의 에너지가 있지만 음악 앞에서는 모두 같다고 생각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심으로 한국 관객들은 정말 열정적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도 한국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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