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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의 고대 수수께끼를 푼다- (8) 독도와 울릉도를 가보니

죽도에 가면 신라 최대비밀 '만파식적' 사연 알 수 있을까

글=이영희 전 포스코인재개발원 교수 등록일 2014년10월16일 21시52분  
독도 서도의 아름다운 모습. 해안이 반달모습을 보이고 있다.

울릉도와 독도, 죽도를 한꺼번에 두루 다녀왔다. 섬을 한꺼번에 세 곳이나 다니겠다니, 날마다 글쓰기에도 바쁜 여든 넘은 나이에 벅찬 욕심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신라 최대의 비밀이라 여겨져 온 피리 '만파식적(萬波息笛)'의 사연을 캐기 위해서는 동해의 죽도(竹島)로 가지 않을 수 없고, 죽도로 가자면 울릉도에 가지 않을 수 없고, 울릉도에 가면서 간절한 우리의 땅 독도에 가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포항에서 217㎞로 아침 9시 출발, 쾌속선을 타고 울릉도를 향했다. 배타기 30분 전에 미리 배 멀미약을 먹었다. 험한 파도로 배가 몹시 흔들렸으나 덕택에 배 멀미는 하지 않았다. 선실 바닥에 배 멀미하는 사람들이 두루 누워있었다.

독도 동도에 설치된 '대한민국 동쪽 땅끝' 표지석.

낮 1시, 울릉도항에 도착. 산봉우리에 층층으로 지어진 대아호텔에 짐을 풀었다. 바다를 내려다보고 아침엔 해돋이, 저녁에는 달맞이를 할 수 있는 방들이다. 마침 보름날. 둥근 달이 뜨는 밤바다는 참 정결했다. 오징어잡이 배들의 불빛도 아름다움을 더했다.

이튿날엔 신생대 화산으로 이루어진 바위섬들을 두루 돌았다. 기암절벽이다. 현무암, 안산암, 조면암의 산벼랑에 연보라 빛 해국(海菊)이 청초하게 아름다웠다.

울릉도는 사과 배 감 등 과일은 열리지 않으나 명이 고사리 땅두릅 등 나물의 산지로 유명하다. 울릉도는 오징어 산지로도 이름이 높다. 울릉도 오징어는 달고 연하다. 특히 하루 말린 '피대기'는 명품이다.

울릉도 바다에 뜬 보름달과 오징어잡이 배들의 등불이 아름답다.

바닷가를 가다보면 기암괴석(奇岩怪石)이 수두룩하게 눈에 띈다. 거북바위 사자바위 코끼리바위 등 짐승 이름의 바위가 연이어 나타나는가 하면, 남근(男根)을 닮은 괴짜바위도 있다. 정녕 남근을 닮은 이 바위 아래서는 사내아이 낳기를 바라는 시어머니들이 와서 기도를 드린다고 한다든가…. 읍내를 일주(一周)하며 안내해주는 택시 기사의 입담이 여간 아니다.

생 오징어와 구운 오징어, 갖은 나물 반찬의 저녁 식탁도 풍성했다.

울릉도 해변에 치솟아 있는 거대한 거북바위와 거북머리 부위에 놓인 남근(男根) 바위.

우리나라 동해안에서도 가장 동쪽에 있는 섬 독도(獨島).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에 속한다. 우리나라 울진군에서 동쪽으로 215㎞, 일본 시마네켄(島根縣) 사카이미나토(境港)에서는 북서쪽으로 220㎞에 위치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섬 울릉도에서는 아주 가깝다. 동남쪽으로 92㎞ 지점에 있고, 일본 섬 중 가장 가까운 섬 시마네켄 오키(隱岐)섬으로부터는 160㎞ 지점에 있다.

독도는 일찍이 삼봉도, 가지도, 우산도라 불렸고, 1881년(고종 18년)부터 독도라 부르게 되었다.

울릉도 부근 바다에 자리 잡은 암석. 꽃봉오리를 조각한 것 같다.

일본에서는 다케시마(竹島) 또는 마츠시마(松島)라고도 불렀다.

한국과 일본이 서로 '자기 영토'라 주장 대립하고 있는 이 안타까운 땅 독도에 갔다. 독도까지 가려면 배를 타고 가야한다. 육지에서 독도까지의 바닷길은 쉽지 않다. 우선 길이 멀고, 험한 물길도 견뎌야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백성은 배가 출항하는 날엔 빠짐없이 '우리 땅을 내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배 타러 가는 것이다. 하루 두 번 오가는 배는 거의 만선(滿船)이 된다.

이영희 전 포스코인재개발원 교수

독도까지 못가는 사람은 울릉도에 있는 '독도박물관' 옥상의 전망대로 엘리베이터 타고 올라가서, 망원경을 통해 콩알만 한 독도를 확인한다. 삼성주식회사가 건설, 울릉군청에 기증한 정원이 달린 아름다운 박물관이다. 울릉도에 피는 갖은 나무와 야생화들이 흐드러지게 자라고 있다.

독도는 동도(東島)와 서도(西島) 두 개의 큰 섬과 이 두 섬을 에워싸는 백여 개의 크고 작은 바위로 이뤄져 있다.

대한민국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독도 천연보호구역. 천연기념물 336호다.

동쪽에 위치한 동도에는 독도 선착장이 있다. '대한민국 동쪽 땅끝 독도'라고 독도가 대한민국 영토임을 아로새긴 '독도 영토표석'도 세워져 있다. 해발 98.6의 우상봉 아래 펼쳐지고 있는 동도에는 해양경찰이 주둔하고 있고, 독도 이사부(異斯夫)길 63번지엔 독도 등대도 세워져 있다.

해발 165.5m 대한봉 아래 펼쳐지는 서도(西島)에는 주민 숙소도 있다. 삼형제 굴바위, 촛대바위, 미역마위 등 아름다운 기암(奇岩)이 섬 둘레를 에워싸고 있다. 서쪽 해안가에는 군함바위, 넙덕바위, 지네바위 등 큼직한 바위들이 많다.

독도에 피는 꽃과 나무는 약 40종이나 된다.

울릉도에도 흐드러지게 피는 연보라빛 해국(海菊)과 붉은 참나리, 진보라 술패랭이, 하얀 섬갯장대꽃, 노란 유채꽃도 흐드러지게 핀다. 괭이밥과 쇠비름의 노란 꽃도 앙징스럽고 무궁화도 핀다. 억새도 바위를 뒤덮어 펼쳐지고 있다. 동해의 끝, 우리 땅은 꽃다웠다.

독도는 일찍이 '우산도(于山島)'라 불렸다고 '한자대전(漢字大典)'은 밝히고 있다. 울릉도의 옛 이름이 '우산국(于山國)'이지만 독도의 이름도 '우산도'였다는 것이다.

'한자대전'의 저자는 이가원(李家源)·장삼식(張三植) 두 사람이요, 유경출판사에서 1973년 출판한 사전이다. 서양에서는 이 섬을 발견한 선박의 명칭을 따라 프랑스에서는 '리앙쿠르', 영국에서는 '호넷'이라 붙여 해도(海圖)에 기입하고 있다.

독도는 너비 110~160m, 길이 330m의 좁은 수도(水道)를 사이에 두고 있는 동도(東島)와 서도(西島) 주위에 흩어져 있는 가제바위, 구멍바위 등 36개의 바위와 숱한 암초로 이뤄져 참 아름다운 우리 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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