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안동 임청각서 발족

안동의 대표적 독립운동가 석주(石州) 이상룡(1858∼1932·사진) 선생의 숭고한 구국정신과 애국애족의 삶을 본받기 위한 '국무령 이상룡 기념사업회'가 17일 오전 안동 임청각(보물 182호)에서 발족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이상룡 선생은 고성 이씨(固城李氏) 종손으로 퇴계학의 적통을 계승한 유학자였으나, 1910년 경술국치로 나라를 빼앗기자 1911년 초 99칸의 집과 전답을 버리고 서간도로 망명해 자치기구인 경학사와 신흥무관학교를 세웠다. 이어 한족회 회장과 서로군정서 독판(원수), 백범 김구 선생에 앞서 임시정부의 초대 국무령을 역임하는 등 독립투쟁의 최고 지도자로 활약했다.

"나라를 되찾기 전에는 내 유골을 고국으로 가져가지 말라"는 유언을 남기고 1932년 만주에서 생을 마쳤다. 이상룡 선생의 높은 인품과 리더십은 일제에 철저하게 짓밟히고 파괴돼 버린 이주 한인들의 삶에 희망의 횃불이 됐다.

기념사업회는 광복 70주년과 석주 선생의 '대한민국 임시정부' 국무령 취임 90주년을 앞두고, 이종주 회장(전 대구시장)을 중심으로 그동안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석주 선생 일가와 안동지역의 독립운동가들의 업적을 알리는 사업들을 펼칠 계획이다. 또한, 한 가문에서 9명의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임청각'을 가로질러 놓은 열차 선로(중앙선)가 옮겨지면 임청각 옛모습 복원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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