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영양사 없는 어린이집 대상, 정기적·전문적 위생지도 실시, 균형 이룬 어린이들 성장 도와

이인숙 교수 위덕대 외식산업학부 식품영양전공

최근 보건복지관련 통계자료에 따르면 정부의 무상보육 지원 이후 새로 늘어난 보육시설 80%이상은 어린이집으로 나타났다. 영·유아들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생활하는 시간은 늘어나고 가정에서의 식사 횟수는 감소하면서 적어도 하루에 한두 번은 단체급식을 이용하게 되었다. 그러나 학교와 달리 어린이집 같은 보육시설에는 영양사를 반드시 고용하지 않아도 돼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급식관리가 시행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영유아보육법'에 따르면 보육의 기본 원칙의 하나는 '충분하고 균형있는 영양공급 및 바른 식습관지도'를 들고 있으므로 보육시설에서 급식은 단순히 식사제공 보다는 교육적인 차원에서도 중요하다. 어린이 대상의 단체급식에서 안전관리는 위생과 영양적인 면의 지도 및 점검이 정기적으로 예방관리 차원에서 실행돼야 학부모님들이 안심할 수 있다. 특히 어린이를 위한 급식은 다른 세대보다 위생, 영양성, 기호성 그리고 안전면에서 보다 세밀하게 신경을 써서 운영해야 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은 사정상 급식을 위한 전문 인력을 고용하기 어렵고 법적인 제재도 없으므로 세부적이면서도 중요한 급식관리 포인트를 놓칠 수 있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범국가적인 사업으로 2011년부터 전국의 시·군·구단위 지역에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이하 센터)'를 설치·운영해 어린이단체급식을 체계적으로 실천해 학부모의 신뢰와 균형을 이룬 어린이의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20114년 9월 현재 99개 센터 운영) 센터는 영양사가 배치되지 않은 단체급식 시설에 대해서 전문적인 영양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식단과 식생활교육을 지원하고 정기적이고 전문적인 위생지도를 실시하고 아울러 시설장이나 교사·조리원 및 학부모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이 이뤄지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경주시는 위덕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위탁해 '경주시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이하 경주시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지역의 96개 어린이집, 유치원 및 지역아동센터가 등록하여 전문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2013년 12월 18일 개소) 경주시센터의 운영비전은 자아존중감과 행복을 느끼며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건강한 경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유아기부터 영양적이고 건강한 급식을 제공하는 것이다. 경주시센터의 주된 업무는 1-2세, 3-5세. 유치원 아동들에게 각각 영양요구량에 맞는 식단을 제공하고 이를 올바르게 실천할 수 있도록 관내 어린이집, 유치원 및 지역아동센터를 방문해 조리사(조리담당자) 대상으로 식재료의 위생적 관리·취급을 지도하고 실태조사를 하는 것이다. 또한 올바른 식습관이 형성될 수 있도록 어린이, 학부모 그리고 담당교사 대상의 영양위생교육은 물론 조리사와 학부모 대상의 조리교육도 함께 담당하고 있다. 경주시센터는 지역 어린이들에게 영양건강지원 업무가 보다 다양하고 완벽하게 지원될 수 있도록 경주시 보건소, 주민건강지원센터 및 아토피천식교육정보센터와도 긴밀한 협력관계를 맺고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어린이 영양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것은 유아기의 건강과 식생활은 평생의 건강과 식습관을 결정하기 때문이며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전문적·체계적인 시스템의 기초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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