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이 허기진 일상은 출항의

뱃고동소리를 싣고 둔탁한 음향을 내며

사방으로 노다지 번져갑니다

 

공사장 햄머 소리가 몽둥이처럼

아프게 떨어지는 어시장 입구를 향해

사람들은 백지마냥 구겨져 가고

하늘 두어 장 내려앉고 있습니다

산울림 허공을 하염없이 맴도는

들판에서 내 노래가 생동감 있게

되살아나는 부활의 종소리가

온종일 도란대며 속삭이고 있습니다

<감상> 힘든 일상이었지만 대양으로 출항을 준비하는 사람은 어딘지 모르게 분주하고, 부푼 꿈으로 맘도 설렐 것이다.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의 하루는 출항을 준비하는 것처럼 아침을 맞이하게 되는 일 아닐까? 생동감, 부활의 종소리 등의 언어들이 경쾌한 리듬처럼 나팔소리를 내는 기분이다. 심장 박동 소리 또한 힘차다. (시인 하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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