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5일 경주서 시상식 열려

복거일 소설가

'2014 동리목월문학상'에 복거일 소설가와 김명인 시인이 각각 선정됐다.

동리목월상운영위원회는 장편소설 '한가로운 걱정들을 직업적으로 하는 사내의 하루(이하 한가로운 걱정)'의 저자 복거일 소설가를 '동리문학상'에, 시집 '여행자 나무'를 출간한 김명인 시인을 '목월문학상'에 선정했다고 최근 밝혔다.

복 작가의 '한가로운 걱정'은 '높은 땅 낮은 이야기', '보이지 않는 손'에 이어지는 자전적 소설의 완결작이다.

김명인 시인

30대였던 주인공 현이립은 '한가로운 걱정'에서 어느덧 70대에 육박하는 병든 노년에 이르렀다. 깊은 병이 든 지금도 그는 우주의 종말을 걱정한다. 이 작품은 풀잎 하나에도 이별을 이야기하는 서정과 세상사 모든 일에 대한 한가로운 걱정이 어울려 소설을 새로운 경지로 끌어올린다.

심사위원들은 "복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모든 사람은 죽음이 끝이지만 작가는 죽음이 끝이 아니다'라는 명제를 이야기한다"며 "그런 차원에서 복 작가의 동리문학상 수상은 그에게 수여하는 평생공로의 문학적 훈장이다"고 평했다.

'2014 목월문학상'으로 선정된 김 시인의 열 번째 시집 '여행자 나무'는 삶을 담담한 시선으로 성찰하면서 오랜 연륜이 안겨준 원숙한 깨달음의 경지, 죽음(소멸)마저도 너그럽게 끌어안는 순응과 달관의 미학을 보여준다.

작품들은 중후하면서도 섬세하다. 흐트러짐이 없는 지속성 속의 변모를 끊임없이 추구하는가 하면, 내면 탐색의 폭이 넓으면서도 치밀하다. 특히 우울한 기억과 상처, 소멸의 어둠마저 궁극적으로는 그리움과 사랑으로 아우르는 사유의 깊이와 무게, 짙게 묻어나는 휴머니티, 일관된 균형감각, 개성적인 시각과 어법들을 웅숭깊게 떠올린다.

심사위원들은 " 소외되고 헐벗은 사람들을 향한 각별한 연민, 나아가 그 정신적 상처와 흔적들을 따뜻하고 너그럽게 감싸 안는 작품성이 그윽하고 높다"고 평했다.

한편, 경북도, 경주시, 한수원(주) 월성원자력본부가 주최한 경주 출신으로 우리나라 문학계의 거대한 발자취를 남긴 소설가 김동리와 시인 박목월의 문학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제정된 상으로 시상금 1억4천만원(시, 소설 각 7천만원)이 수여된다.

올해는 등단 10년 이상의 시인과 소설가를 대상으로 2012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출간된 장편소설과 시집을 대상으로 선정했다.

시상식은 12월 5일 오후 6시 경주 보문단지 The-K 경주호텔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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