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남 의원…경북 7개 지역서 포름알데히드·영천은 항생제 확인

정부가 가축매몰지 인근의 지하수와 토양이 각종 병원성 미생물로 오염된 사실을 방치하고, 일부 가축매몰지에서 독성 항생제와 소독제 물질이 검출된 사실을 알고도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있다.

새누리당 김용남 의원이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2011~2013 가축매몰지 환경영향조사 최종보고서' 국감자료에 따르면, 2011년 조사 보고서에서 집중 관리대상 매몰지 30개소 중 29개소(99%) 토양에서 소독제인 포름알데히드와 글루탈알데히드가 최대 4.413㎍/㎖, 28개소 지하수에서 사과산과 구연산이 최대 27.30㎍/L 검출됐다.

2010~2011년 당시 전국에 뿌려진 구제역 소독약 3천515t 가운데 포름알데히드는 4.8t, 글루탈알데히드 63t이 사용됐다.

또 4개소 지하수에서 항생제 타이로신과 버지니아마이신이 각각 최대 0.783, 0.061㎍/L검출됐다.

특히 전국 29곳에서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됐고, 경북지역에서는 7개 곳인 경주시 안강읍, 봉화군 봉화읍, 안동시 정하동·풍산읍·일직면·서후면, 영주시 장수면에서 포름알데히드 검출됐다.

또 항생제가 검출된 가축매몰지 지역은 영천시, 경기도 안성, 충남 천안, 경기도 이천으로 조사됐다.

이에 매몰지 주변 지하수와 토양에서 항생 및 소독 물질이 검출됐다는 것은 중대하게 고려해야 할 사안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는 침출수가 유출되고 있다는 증거일 뿐 아니라 항생제에 내성이 강해 인체에 치명적인 '슈퍼박테리아' 감염을 유발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TC 계열의 항생제는 장기간 복용할 경우 간세포 변성, 골수세포 위축, 백혈구 감소 등의 독성을 유발할 수 있는 위해성 물질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논 한가운데 매몰지를 조성한 곳이 많아 농작물로 항생제가 스며들 수 있다는 점이다. 농림축산식품부의 구제역·AI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르면 매몰지는 기본적으로 농장 내에 조성해야 하지만 농장 내 매몰이 어려울 경우 8가지 기준에 따라 후보지를 선정하게 돼 있다.

가축매몰지에서 항생제 및 소독제가 유출되고, 농작물로 전이될 수 있다는 보고가 있었음에도 정부가 이를 국민에게 알리지 않아 먹거리 안전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고, 구제역이 창궐했던 2011년에 만들어진 매몰지는 내년부터 농사가 가능해지기 때문에 하루빨리 정화작업에 착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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