過猶不及 (과유불급) 넘치는 것과 모자라는 것은 같다

윤용섭 한국국학진흥원 부원장

총명한 수재인 자공이 어느 날 궁금하던 것을 스승에게 물었다. "자장(子張)과 자하(子夏) 둘 가운데 누가 더 현명합니까?"라고. 왜냐하면 두 명은 나이도 비슷하고 덕행과 재능이 뛰어나 제자들 가운데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공자는 누가 낫다는 대답 대신 자장은 넘치고 자하는 미치지 못한다고 하였다. 그러자 자공이 "그럼 자장이 낫다는 말입니까?" 하고 확인하니, 공자는 "넘치는 것과 미치지 못하는 것은 같다"라 하였다.

지나치는 것과 미치지 못하는 것은 같다는 말을 한문으로 표현하면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 하는데 상당히 유명한 경구다.

그렇다. 지나치는 것과 모자라는 것은 같다. 그런데 흔히 지나치는 것이 우월하다고 여긴다. 공을 어떤 목표점에 굴려 넣을 때, 1미터 지나는 것이나 1미터 덜 가서 멈추는 것이나 같은 길이 차이로 들어가지 못하였지, 멀리 보냈다고 잘하였다고 할 수 없다. 목표점에 적중시키는 것이 중요하지 얼마나 보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학문과 수양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아는 게 많으냐 적으냐 또는 행동이 어려운가 쉬운가는 중요하지 않다. 학자들이 도를 알기는 매우 어렵다. 지나치기 때문이다. 보통사람이 도를 알기도 어렵다.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심신수련에 있어서도 며칠 자지 않거나 미래를 예언하는 것은 지나치고, 10분도 가만히 앉아있지 못하고 바로 닥칠 일도 예상 못하는 것은 모자란다. 그러나 적중하지 못한 것은 둘 다 마찬가지다. <선진편>

子貢問 자공이 여쭙기를

一. 사(자장)와 하(자하) 가운데 누가 더 어집니까?

師與商也孰賢(사여상야숙현)

子曰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二. 사는 지나치고 상은 미치지 못한다.

師也過 商也不及(사야과 상야불급)

曰 자공이 말하길

三. 그러면 사가 더 낫습니까?

然則師愈與(연즉사유여)

子曰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四. 지나침은 미치지 못함과 같으니라.

過猶不及(과유불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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