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든 것 모르고 교사들 퇴근, 오늘 특별위 소집후 처벌 논의

5세 유아가 유치원차량에 남겨진 채, 교사들이 모두 퇴근하는 사건이 발생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지난 20일 오후 6시51분께 포항시 남구 동해면 H유치원으로 아이를 찾으러간 A군(5)의 어머니는 유치원에 불이 꺼져있어 당황했다.

유치원선생에게 전화한 어머니는 당황해하는 교사의 목소리에 마음이 급해져 유치원 이곳저곳에서 아이를 찾던 중 유치원차량 안에서 잠든 A군을 발견했다. A군 어머니에 따르면 당시 A군은 캄캄한 차 안에서 땀에 절은 채 잠들어 있었다고 했다.

이 사건은 귀가를 위해 유치원 차량에 탑승한 A군이 다시 유치원으로 돌아오게 되면서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잠이 온 A군은 뒷좌석에 탄 교사에게 졸리다고 했고, 해당 교사는 A군을 뒤쪽 시트에 재웠다.

잠든 A군은 차량에 탔던 두 명의 교사가 그 존재를 잊고 퇴근하면서 남겨지게 됐다.

A군은 어머니가 유치원에서 와서 발견하기까지 30여 분간을 차에 홀로 잠들어있었다.

아찔했던 이 상황은 SNS와 인터넷 카페를 통해 전해지며 처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내용을 접한 사람들은 "아이가 얼마나 무서웠을까, 아이가 살아있어 다행이다. 신고해서 처벌을 받게 해야 된다"는 등의 댓글을 올리는 한편 "해당 원장도 하루 종일 차에 가둬야된다"는 격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유치원원장 유모(54)씨는 "너무 부끄럽고 죄송스럽다. 책임을 회피할 생각은 없다. 어떠한 처벌을 내리더라도 달게 받아들이겠다"고 심정을 밝혔다.

이에 시 관계자는 "내일 오전 10시에 특별위원회가 소집돼 해당 사건의 처벌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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